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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희의 100세 건강 [48] 침묵의 장기 간
한봉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2-22 06:30:30
 
▲ 한봉희 일산 100년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천 냥짜리 몸에서 구백 냥에 해당하는 것이 간이다. 간은 온 몸의 피를 갈무리하고 전신으로 기를 보내며 외부에서 침범하는 병균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담과 더불어 눈·인대·근육 등을 주관한다. 간장의 90%가 파괴되어도 통증이 없는 것은 간장이 나라를 지키는 장군처럼 씩씩하고 인내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장을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간에 얽힌 성어가 많다. 간사한 기회주의자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고 하고, 먹은 음식이 양에 차지 않으면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 한다. 또한 춥거나 분을 이기지 못할 때 간이 떨린다고 하고, 너무 놀랐을 때 간담이 서늘하다또는 간이 떨어질 뻔했다’하며 불안초조할 때는 간이 콩알만 해졌다’, 애가 탈 때는 간장을 녹인다’ ‘애간장 탄다하는 것 등을 보면 옛날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기관인데도 잘 알고 귀하게 여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간은 간장이라고도 하며 오장육부 가운데 가장 크고 하는 일도 많은 기관이다. 간이 하는 일은 보통 5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비밀을 다 알 수는 없다. 간은 물질대사가 주된 임무로 위나 작은 창자에서 가수분해(소화)된 포도당이나 아미노산·지방산·수용성비타민·무기염류 등이 간문맥을 통해 간에서 여과되어 지나가게 된다.
 
간문맥을 통해 들어온 포도당의 60%는 이자에서 분비된 인슐린의 작용으로 클리코겐으로 변하여 간에 저장되고, 나머지 40%는 혈액으로 보내져 우리 몸의 각 조직에 전달된다. 작은창자에서 흡수된 아미노산은 간에 와서 단백질로 합성되고, 그중에서도 중요한 알부민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간에서는 단백질 대사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암모니아를 오르니틴회로라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무독한 요소로 만든 다음 물에 녹여 오줌으로 내보낸다.
 
간은 흡수된 지방산과 글리세린을 재합성하기도 하고, 성호르몬의 기본물질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합성하기도 한다. 또한 몸의 많은 내분비 기관에서 만들어진 호르몬이 제 할 일을 다하고 나면 간에서 폐기 처분된다. 알콜과 니코틴은 물론이고 우리가 먹는 모든 약은 간에서 분해돼 수용성으로 바뀌어 배설된다. 이렇게 중요한 간을 우리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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