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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쿠바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0 06:30:30
쿠바 마탄사스주 엘볼로 마을에 마탄사스 한인 이민 기념비가 서 있다. 연합뉴스
  
1952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각각 수상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사는 친구 어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물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한 채 헤맨 지도 벌써 약 3개월가량 된 홀아비 어부 산티아고는 마침내 큰 물고기를 낚아 이를 건져 올리느라 사흘간 사투를 벌인다
 
물고기는 어선보다 더 크다. 대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에 쫓겨 살점이 뜯겨 나가고 결국에는 뼈만 앙상한 물고기를 건져 올린다는 얘기다. 노인도 상어 떼와 싸우는 과정에서 노·작살 등 어구마저 모조리 망가뜨리고 만다. “인간은 파괴될 순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는 늙은 어부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헤밍웨이는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지만 쿠바와 불과 90마일(144) 떨어진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 오래 거주했다. 헤밍웨이는 쿠바에도 8년간 거주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했다. 역작인 노인과 바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도 쿠바 땅에서 썼다.
 
15세기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밟은 서인도 제도의 섬나라 쿠바는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매력적인 땅이다. 수도인 바나(Havana)를 중심으로 도시 벽화·시가·살사댄스 등이 떠오르는 이곳엔 낭만이 넘쳐 난다.
 
한국 교민이 쿠바 땅에 뿌리내린 지는 100년이 넘었다. 쿠바의 한국 교민 대부분은 사탕수수 농장 근로자로 힘들게 일하면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돕는 등 독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6·25전쟁 때는 쿠바에서 우리에게 경제 원조를 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으로 유명한 쿠바는 철저한 공산국가의 이미지로 덧씌워져 우리에겐 멀고도 험한 땅이었다. 더구나 2021년 이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되면서 쿠바 여행이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젠 낭만의 땅 쿠바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가 얼마 전 우리나라와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었다. 193번째라고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하는 일마다 늘 비판하고 트집을 잡던 야당에서도 잘한 일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우리 여행객들이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쿠바를 방문하는 데는 세월이 좀더 필요할 듯 하다. 관광을 비롯한 산업 각 분야의 접촉과 교역 확대가 예고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쿠바 진출 기반을 확충하는 데 정부와 민간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기를 바란다
 
박병헌 디지털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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