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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호서제일가람 속리산의 여덟 가지 정기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1-22 06:30:40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청룡이 비상하며 어지러운 세상을 헤쳐 가던 백두대간의 정기. 변성퇴적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산맥이 비·바람·구름·햇빛·천둥번개 등의 영겁회귀 속에서 화강암은 날카롭게 솟구치고 변성퇴적암은 깊게 패여 천왕봉·비로봉·문장대와 은폭동계곡·용유동계곡·화양동구곡·선유동구곡·쌍곡구곡 등 높은 봉우리와 깊은 협곡을 하늘과 땅에 두고 이 풍진 세상 누구든지 고뇌를 잊고 내게로 오라며 너그럽게 품어 주는 속리산(1058m)은 왕이 될 상인가?
 
신라 해동공자 최치원이 도불원인인원도 산비리속속리산(道不遠人人遠道 山非離俗俗離山·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는데 속세가 산을 떠나는구나)이라며 자연의 준엄함을 세속 인간에게 알려 깨달음으로 도()에 이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속리산은 민족의 품에 안겼다.
 
유유상종이 이런 것인가! 불교의 원시 경전인 아함경(阿含經)은 어리석은 중생들의 고통인 탐(·탐욕(·노여움(·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을 없애고 깨달음의 경지로 해탈할 8가지 수행길을 중시했다. 첫째 정견(正見·바르게 보는  것), 둘째 정사(正思·바르게 생각하는 것), 셋째 정어(正語·바르게 말하는 것), 넷째 정업(正業·바르게 행동하는 것), 다섯째 정명(正命·바르게 살아가는 것), 여섯째 정근(正勤·바르게 노력하는 것), 일곱째 정념(正念·바르게 깨어 있는 것), 여덟째 정정(正定·바르게 집중하는 것) 등 팔정도(八正道)를 실천함으로써 신수심법(身受心法) 사념처(四念處)를 위빠사나(vipassna·분리해서 통찰)’하여 해탈 열반하기를 소원했다.
 
불교에서 8은 길()한 수이자 완전한 수로써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충청 지방에서 으뜸)인 속리산에는 우리 민족의 여덟가지 정기가 가득 서려 있다. 천황봉·비로봉·길상봉·문수봉·보현봉·관음봉·묘봉·수정봉 등 천상의 축복을 찬양하는 여덟 개의 봉우리가 첫 번째요, 내석문·외석문·상환석문·상고석문·상고외석문·비로석문·금강석문·추래석문 등 여덟 개의 석문이 두 번째, 입석대·은선대·경업대·봉황대·산호대·학소대·배석대·문장대 등 여덟 개의 바위가 세 번째, 상고암·복천암·상환암·중사자암·여적암·수정암·탈골암·동암 등 여덟 개의 암자가 네 번째, 대웅보전·용화전·원통보전·명부전·능인전·조사각·진영각·삼성각 등 여덟 개의 전각이 다섯 번째, 사천왕석·원통보전·마애여래상·신법천문도병풍·대웅보전·괘불탱화·소조삼불좌상·목조관음보살좌상 등 여덟 개의 보물이 여섯 번째, 속리산 물줄기가 아홉구비 돌고돌아 흐르는 구비마다 수정교·태평교 등 여덟 개의 다리가 일곱 번째, 국보 제5호인 쌍사자석등은 8각의 지대석 위에 하대 연화석과 쌍사자연화대 방석을 하나의 돌에 조각하여 불교에서의 8가지 난을 예방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 여덟 번째, 보물 제15호인 사천왕석등이 8각의 면중 4면에 창을 4면엔 사천왕상을 조각하여 악을 물리치려는 것이 아홉 번째, 국보 제55호인 법주사 팔상전에 도솔래의상(圖率來義相·석가모니가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장면비람강생상(琵藍降生相·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에게서 태어난 장면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궁궐의 네 문밖으로 나가 세상을 관찰하는 장면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성을 넘어 출가하는 장면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설산에서 고행하는 장면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보리수 아래에서 마귀를 항복시키는 장면녹야전법상(廘野轉法相·성불 후 녹야원에서 설법하는 장면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하는 장면)의 여덟 장면으로 부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八相圖)가 열 번째, 속리산·구봉산·광명산·지명산·미지산·형제산·소금강산·자하산 등 8가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이 열한 번째다.
 
속세를 떠나 우리 곁에 선 속리산은 연거랑이소나무(정이품송)와 정부인송이 해탈하여 열반하기만을 기다리는 모습과 함께 미륵신앙의 중심 도량인 법주사를 품에 안은 산이다. 속리산은 병풍처럼 둘러있는 대야산·둔덕산·조항산·청화산·도장산·희양산·백화산·조령산·주홀산·운달산·월악산·연엽산·어룡산·작약산·백악산·낙영산·가령산 등의 형제 산들과 변치 않는 우정을 맹세한다. 속리산엔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호서지방에서 승려가 불도를 닦기 가장 좋은 장소) 중 으뜸인 천황봉(1058m)이 있다. 이 천황봉은 남한강의 원천인 달천을 하사하고 금강의 원천인 청산천을 더해 주며 낙동강의 원천인 농암천을 나눠줌으로써 민족의 정기를 아낌없이 베푼다.
 
가까이서 보니 속리산 천황봉 역시 우거진 수풀 사이에 핀 바위꽃에 불과하거늘 지칠 줄 모르는 그대는 백두대간의 힘찬 솟음으로 태어난 바위꽃송이에 뿌리박아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백두대간의 속리산 청황봉에서 갈라져 나와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까지의 한남정맥과 서남쪽으로 태안반도 안흥까지의 금북정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꽃피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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