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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비대위장 ‘5·18 숨겨진 진실’ 왜 외면하나”… 허식 인천시의장 탈당
본지 ‘특별판’ 공유했다고 인천시의회 의장 징계 지시 파문
역사적 평가 끝나지 않은 5·18 옳고 그름 따지는 건 당연
시민단체 “국힘은 자유의 가치 추구하는 정당 맞나” 성토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07 18:30:00
▲ 인천범시민연대 외 53개 단체가 7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 건물 앞에서 ‘인천광역시 허식의장, 윤리위원회 제명징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18 사건 당시 직접 총을 쏴 북한군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신동국(당시 계엄군 중위) 목사도 참석했다. 현재 허 의장은 스카이데일리 5·18특별판을 동료 의원과 공유한 허식 의장의 행위가 ‘5·18을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했다’고 보도한 인천일보 기자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인천남동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인천=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의 ‘5·18특별판’을 동료 의원에게 보라고 건넸다고 징계 절차에 회부된 허식(66) 인천시의회 의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허 의장은 7일 오후 징계위에 출석한 뒤 4시40분쯤 나와 내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에 대한 고민을 ‘폄훼’라고 한다면 어떤 발언을 할 수 있겠나라며 징계위에서 충분히 소명을 했고 이번 일로 당 안팎이 시끄러워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마음으로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 허식 의장이 입장 표명 도중 눈을 지긋이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인천=김양훈 기자
이에 따라 시의회 의장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허 의장은 허위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신문을 돌려 봤다고 징계위에 회부된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이에 따라 신중한 검토 없이 징계 처리토록 지시한 비상대책위원장(당 대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한동훈호(號)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당 일각에선 징계위에 회부한 것 자체를 한 비상대책위원장의 패착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어설프게 민주당을 끌어안으려 정부 예산으로 진상을 조사 중인 5·18에 대해 한 비상대책위원장이 헌법전문 수록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여론의 불균형과 당내 반발을 야기한 가운데 허 의장에게 불똥이 튀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위원장의 섣부른 헌법전문 수록 발언이 정부 조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저해한 사안이 더 심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시 당원들은 당 대표의 윤리위 제소 가능성을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집단 탈당과 함께 국힘 후보 낙선운동까지 저울질하고 있다. 
 
▲ 인천 시민단체가 7일 오후 국민의힘 인천시당 건물 앞에서 허식 의장 징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인천범시민연대 등 53개 단체는 이날 오후 징계위가 열린 인천 남동구 국힘 인천시당 건물 앞에서 ‘인천광역시 허식 의장, 윤리위원회 제명 징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인천시당 명령이라 허식 의장 징계 중단하라’ ‘5·18유공자 명단 공개하라’ ‘국민의힘은 보수우파 정당이 맞는가! 시민 의견 경청하라’ ‘인천시민은 허식 의장 징계를 반대한다’ ‘우리가 허식이다. 진정한 정치인 허식은 우리가 지킨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국힘의 역사의식 부재를 집중 성토했다. 
 
국민당원이자 자유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집회 현장을 찾았다는 미추홀구 주민 정연태 씨는 “당이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는 토론에 기초해야 하는데 당원들과 의논도 없이 무슨 공산주의처럼 하루 아침에 벼락치기로 징계에 넘겼다”며 “광역시 의장을 우습게 본 것이고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서울에 산다고 소개한 이승원 씨는 “관심이 있어서 이곳에 왔다”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시의회 의장을 징계하는 건 우파 정당이 아니라 공산당 같은 발상이고, 한동훈 위원장은 역사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쏘아 붙였다. 
 
“호남 표심 노린 정치적 계산 이제 그만… 진실 찾을 때” 
 
“韓대표 ‘5·18정신 헌법 수록’ 발언도 성급” 잇단 지적
“광주사태 왜곡 비판 신문 공유했다고 징계… 기가 막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징계위 회부에 반발 국힘 탈당 
 
익명을 요구한 한 집회 참여자도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민주주의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묻고 “민주시민은 모든 매체를 다양하게 읽고 판단해야 하는데 (인천시의회) 의장이 시의원에게 신문 건네는 것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자유시민으로서 불쾌해서 이곳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도 한번 더 재고하거나 자초지종을 듣고 결론을 내릴 생각 없이 무작정 징계위에 넘기도록 지시한 것은 그 속성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총을 쏴 북한군을 죽였다고 주장해 온 신동국(당시 계엄군 중위) 목사도 참석해 당의 성급한 조처를 집중 성토했다. 
 
앞서 허식 의장은 ‘5·18을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인천일보 기자 2명을 법률대리인을 통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인천남동경찰서에 6일 고소했다. 
 
본지가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허 의장은 인천일보 A·B 기자가 작성한 기사들을 거론하며 “차에 놓여 있는 일간지 기사를 보고 (동료 시의원들이) 신문을 달라고 요청해서 준 것일 뿐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떤 의견도 밝힌 바 없어 역사 왜곡이나 폄훼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의원은 조례를 제·개정하는 지방입법기관으로서 중앙당 차원에서 논의되는 헌법 개정 이슈에 대해 마땅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며 “헌법 개정의 주요 쟁점인 5·18 관련 일간지 기사를 동료 의원들과 공유한 행위를 문제 삼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이자 역사 왜곡이며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라고 일갈했다. 
   
▲ 기자회견 직후 인천시당 사무실 앞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오래 전부터 5·18 북한 개입의 실체를 추적해 온 예비역 군·안보단체는 한 위원장의 그릇된 역사인식을 문제 삼으며 허 의장 징계철회를 촉구했다. 
 
13개 예비역 장교 단체들이 모인 전군구국동지연합회(전군연합·회장 이석희)는 6일 성명을 통해 한 위원장의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징계 지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강력 비판하고 “헌법 개정은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하는 국가의 중대사이고 5·18의 민주 정신은 이미 1987년 헌법에 이미 반영이 됐는데도 표를 의식한 정파적인 5·18 헌법전문 수록 발언은 국민의 자율적 판단과 자유민주 시민의식에 대한 모독”이라고 한 위원장을 직격했다. 
 
대한민국 ROTC애국동지회(회장 김병태)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의 징계를 결사반대한다”고 엄중 경고했다. 애국동지회는 “스카이데일리의 5·18특별판이 게재된 신문을 읽어보게 한 것을 반대 진영에서 비판한다고 시의회 의장을 징계한다니 국힘당은 도대체 제정신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노동신문도 개방하자고 하는 판에 대한민국의 신문을 보지 못하게 억압하는 국힘당이 도대체 자유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 맞나”라고 따져 묻고 “만약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을 이런 일로 징계한다면 국힘당은 그 징계 결정의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지회는 “징계 결정에 절망한 나머지 4.10 총선에서 국힘당 지지자 대부분이 차마 반대당을 지지할 수 없어 대거 투표 포기라는 역풍을 국힘당에 안길 것”이라며 “이는 하나만 알고 전체를 보지 못하는 헛똑똑이 바보가 아닌 이상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촌평했다. 
 
▲ 지난해 10월12일 서울 중구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위원장 송선태)가 입주한 건물 앞에서 열린 ‘진상규명조사위 규탄집회’에서 참가자들이 ‘5·18 진실의 은폐·조작 중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튿날인 13일 국회에서 열린 5·18 조사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5·18에는 두 가지 논쟁거리가 남아 있다”며 북한군 개입과 가짜 유공자에 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박미나 선임기자 ⓒ스카이데일리
  
당원들의 조직적 반발은 실제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국힘 인천시당 소속 당원 가용섭 씨는 6일 밤 허 의장 징계절차 개시에 반발해 동료 당원 수백 명과 집단 탈당에 대해 중지를 모았다. 이들은 집단 탈당 시 같은 당 후보의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가씨는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5·18을 해석한 ‘스카이데일리 5·18특별판’을 동료 의원들이 달라고 해서 준 허 의장을 한 비대위원장의 지시로 인천시당이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는데 이런 내용의 기사가 실린 신문을 국힘 소속 시의장이 다른 당 시의원도 아닌 같은 당 동료의원들에게 읽어 보라고 한 것이 우리 당에 어떠한 해당 행위를 했다는 것인지 한 위원장은 답해야 한다”며 “만약 이 기사가 허위라면 스카이데일리에 정정을 요구해야지 시의장을 징계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당원 모두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 의장은 최근 스카이데일리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읽고 싶다며 달라는 동료에게 신문을 건넨 행위가 왜 징계위 회부 대상이 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며 징계위를 앞두고 착잡한 심경을 내비친 바 있다. 
 
 
허겸 기자·인천=김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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