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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그들은 수형번호 186번을 징벌방에 가뒀다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1-08 06:31:10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2020716일 나는 국회의사당 현관에서 국정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재인을 향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던지며 외쳤다. “가짜 평화! 가짜 인권! 빨갱이 문재인은 자유대한민국을 당장 떠나라.” 즉시 현장에서 체포된 필자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갇혔지만 이틀 후 구속적부심 재판에서 불구속으로 풀려났다.
 
그렇지만 디지털포렌식 때문에 경찰에 맡긴 핸드폰은 11일 만에 겨우 되찾았다. 경호원과 국회 경비원들에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목과 팔꿈치에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반깁스를 착용했다. 국회와 청와대 등 공공기관 출입금지 명단에 이름이 올려졌고, 문재인 정권은 필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고 감시했다. 한마디로 사찰을 당한 것이다.
 
한달 후인 815일 광복절 날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필자는 광화문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경복궁 돌담길을 걸어갔다. 수백 명의 경찰 병력이 휴일이라 문을 닫은 상가 건물을 등지고 일렬로 도열해 있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이자야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경찰 병력 20여 명이 갑자기 뛰어와 필자를 방패로 에워쌌다.
 
나는 양손을 합장한 손가락 끝으로 경찰 두 명 사이를 벌리며 왜 길 가는 시민을 막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경찰 한 명이 지금 경찰을 폭행했습니까?”라고 말하더니 4~5명이 방패를 놓고 나를 체포하려 했다. 내가 저항하자 비오는 아스팔트에 쓰러뜨리고 무릎으로 가슴과 목 부위를 짓눌렀다. 나는 기절 직전까지 가며 축 늘어졌다.
 
서울구치소 감방은 살벌함 그 자체였다. 나는 살인자와 흉악범이 우글거리는 감방에 배정되었다. 별탈 없이 잘 지내던 추운 겨울. 운동시간 30분 동안 작은 운동장을 15바퀴 돌았더니 땀이 났다. 이윽고 운동시간이 끝나 죄수복을 어깨에 걸치고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른 죄수들과 일렬로 이동했다.
 
그때 교도관 한 명이 내 수형번호인 186번을 불렀다. 그리고 죄수복을 안 입었다며 끌고 가 조서를 쓰게 하더니 징벌방에 가뒀다. 파란 철문이 철컹 하며 닫히고 나는 징벌방에 혼자 남겨졌다. 징벌방은 두 명이 누우면 딱 맞는 크기로 벽에는 온갖 욕설과 낙서가 쓰여 있었다.
 
 
 
 
 
 
15일 동안 갇히게 될 징벌방은 감방 안 감방으로 냉기가 소름 끼치도록 서늘했다. 필자는 알 수 없는 심한 두통에 시달리며 첫날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그리고 다음 날 새끼손가락 크기만 한 볼펜으로 사람 크기만 한 십자가를 낙서가 빼곡한 벽에 그렸다. 그리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를 찬송하며 기도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두통이 사라지며 마음이 평안해졌다.
 
추미애 법무부는 문재인에게 신발을 던져 모멸감을 준 필자를 어떡하든 괴롭히고 싶었을 것이다. 필자는 겉옷을 입지 않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징벌방에 갇힌 유일한 미결수였다. 필자는 벽에 갈겨진 수많은 욕설과 낙서를 읽으며 새끼손가락 크기만한 볼펜으로 징벌이란 시를 썼다.
 
철컹!/ 그악한 쇳소리에 심장이 출렁인다/ 까마득한 벽을 넘지 못한 요란한 혈기가 제 분에 고꾸라진다/ 얼마나 찝적댔는지 반들반들한 벽엔 숨을 곳이 없다// 새빨간 욕설과 흉악한 폭언이 엉겨 붙어 난투극을 벌인다/ 꿈틀거리며 오르던 증오가 불현듯 노려본다/ 무슨 말인지도 모를 악다구니들은 제자리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피맛을 눈치 챈 혓바닥이 한웅큼 뜯긴 목덜미를 집요하게 핥는다/ 어쩌다 살틋한 속살이 무표정으로 쳐다보지만/ 역겨운 비아냥을 어김없이 둘러멨다// 바람조차 금지된 영어의 몸// 깊게 패인 발자국 위로 등 떠밀린 순간/ 두리번거리던 외눈박이 시선들이 사시처럼 쏠린다/ 약탈의 재물로 육중하게 가라앉은 파란문이 닫히자/ 나 하나 딱 맞는 배설의 변기통이 창문과 더불어 웅크린다// 난 오늘, 감옥 안 감옥 징벌방에 던져졌다.’(2020.11.21. 서울구치소 징벌방에 갇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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