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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조선일보 보랬다고 내용까지 책임져야 하나”
“하물며 먼저 보라고 한 것도 아니고 동료가 달라고 해 준 것도 죄가 되나”
흠결 없게 평가 완료된 역사란 불가능… 평가 끝났다면 진상 규명 왜 하나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07 11:30:00
▲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6일 스카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김양훈 기자
  
인터뷰 자리에 들어선 허식(66) 인천시의회 의장은 차분하고 담담했다. 그는 6일 스카이데일리 인천 주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선일보 보랬다고 그 내용까지 책임져야 하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300만 인천시민에게 봉사하는 인천시의회 의장으로서 각종 현안에 대한 다양한 보도들을 참조하는 것은 공직자의 사명”이라며 “어떤 보도를 보라고 했다고 그 내용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생전 들은 적이 없다”고 역사 왜곡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하물며 강하게 보라고 권유해도 이럴진대, 읽고 싶다며 달라는 동료에게 신문을 건넨 행위가 왜 징계위 회부 대상이 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나직한 어조로 말을 이어 나갔다. 
 
5·18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과연 누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감히 개인의 자유에 대해 족쇄를 채울 수 있으며, 누가 역사적 사안에 대해 완전하고 흠결이 없게 평가가 끝났다고 단언할 수 있겠느냐”라고 우회적으로 반문했다. 
 
다만 이미 평가가 끝났다는 사안에 대해 정부가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건 모순 중의 모순이라며 “이 경우 위정자로서 거액의 국민 혈세를 낭비한 대목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정부 진상조사 간의 어울리지 않는 간극을 빗댄 뉘앙스로 읽힌다. 둘 중 하나는 평가가 끝나야 가능하고, 다른 하나는 평가가 안 끝나야 가능하다. 
 
그는 “차 안에 둔 신문을 동료 시의원이 집어 읽었고, 그 내용에 놀라 다른 동료 시의원이 달라고 해서 마침 아는 기자(본지 인천 주재기자)에게 청해 몇 부를 더 구해 대신 전달해 준 것일 뿐”이라며 “이게 징계 거리가 된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허 의장은 거듭 “조선일보를 보랬다고 그 내용까지 책임져야 하나”라고 강조하며 “누가 이 부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명확한 법적·행정적 근거를 갖다 대면 누가 징계를 한다고 해도 수긍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년을 맞아 차분하게 의정 활동의 밑그림을 구상할 때인데 세파를 헤쳐 나가느라 정신이 없다”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인천시민에게 돌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허 의장은 “5·18을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인천일보 기자 2명을 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인천남동경찰서에 고소했다. 
 
허겸 기자·인천=김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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