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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활동 사전 합의 요구… 카카오 ‘또 다른 불씨’
카카오 노조 “여름부터 시작된 쇄신 요구 첫 답변이 노조 활동 제한”
카카오 “노사 단체협약에 사전 협의 절차 명시… 침묵하라는 뜻 아니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6 11:12:05
▲ 카카오가 노조 측에 발송한 공문. 카카오 노조 제공
 
 
카카오가 노조 측에 노조 활동에 대한 사전 협의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이 노조 활동에 부당한 간섭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카오는 기존에 체결한 노사 단체 협약에 명시된 내용에 따른 정상적인 요청이라는 입장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6일 카카오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을 공개하며 사측이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중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가 공개한 공문에는 주식회사 카카오 대표이사 직인이 찍혀있으며 월요일 오전에 회사 로비를 점거해 피켓시위를 진행했다는 내용과 함께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장비·장소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이용하지 말라는 요구가 담겨 있다.
 
여기에 노동조합이 회사의 물리적인 오프라인 장소와 사내 온라인 전산망을 이용해 조합 활동을 진행하고자 할 경우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반드시 회사와 사전 협의 프로세스를 먼저 실시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카카오 노조는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매주 월요일마다 카카오아지트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이 노조가 요구한 경영진과 노조의 소통 대신 노조 활동에 대한 사전 협의를 요구하면서 카카오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여름부터 시작된 카카오 노동조합의 인적 쇄신 및 크루 참여 보장 요구에 회사가 내놓은 첫 공식 답변이 노동조합의 메시지 및 전달 방법에 대한 제한 요청인 셈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동조합은 모든 노조 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며 노동조합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평가했다.
 
카카오 노조는 단체협약에는 회사 전산망을 통해 전체 직원을 수신인으로 할 경우에만 사전에 협의한다고 돼 있어 이번 경우에 적용되기 어렵고 노동조합 설립 이후 지금까지 피켓시위와 같은 조합활동에 대해 회사 측이 공개적으로 금지 요구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의 쇄신에 직원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노동조합 지회장은 “지난 5년간 조합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조합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남겼지만 게시글에 대한 제한 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카카오 아지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홍보활동과 피켓시위를 진행했음에도 큰 마찰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월요일 비상 경영 회의 시간에 맞춰 피켓시위를 진행하자마자 홍은택 대표이사 명의로 발송된 첫 공식 답변이 침묵하라는 내용이라니 실망스럽다”며 “대화와 협의 없이 만들어진 셀프 쇄신안이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카카오 측은 이번 공문이 노조가 침묵하라는 취지는 아니며 절차상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 단체 협약에 사전 협의 절차가 명시돼 있으며 그 절차를 준수해달라는 의미로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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