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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이라고 하더니…” 엑스포 꿈 꺾인 부산 ‘허탈’
“부산 발전 기폭제 기대했는데 아쉬움 너무 크다”
“시련은 한번뿐…” 2035년 유치 재도전 의욕 넘쳐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9 20:00:19
▲ 29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성공유치시민 응원전에서 부산의 2030엑스포 유치가 무산되자 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개최지’ 선정에서 밀려나면서 부산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결선투표에도 이르지 못하고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공을 들인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이번 유치전을 통해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던 부산시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꿈은 이루어진다는 소망 하나로 엑스포 유치를 통한 국가 신성장 엔진 부산을 꿈꿨던 시민들의 아쉬움은 극에 달했다.
 
29일 부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시민은 본지 인터뷰에서 부산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것) 가 되면서 인구 절벽이 왔고 수도권으로 인구가 계속해서 유출하며 300만 명도 사수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몇 해 전부터 팽배했다이번 엑스포유치는 부··경 메가시티 출범에 마중물을 부어주고 침체한 경기를 살려줄 비상구 같은 의미였다고 아쉬워했다. 부산 토박이이자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소식통은 막판까지 박빙이라고 부산시민에게 기대감을 심어준 이유를 모르겠다유치에 실패한 것도 화가 나지만, 큰 격차가 나는 걸 가지고 숨긴 건 부산 시민을 통째로 기만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부터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하며 유치 운동을 한 부산시민들. 부산박물관 대강당에서는 오후 5시부터 시민 300여명이 모였으며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도 1500여 명의 부산시민이 모였다.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는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문구를 담는 메시지 보드가 설치됐다. 이들은 오후 1040분쯤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대형 스크린에 우리나라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을 함께 봤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을 시작으로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5명의 연사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의 중심지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최종 PT를 진행했다.
 
부산에 이어 로마(이탈리아),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PT가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국제박람회지구(BIE) 173차 총회 1차 투표에서 부산은 투표에 참여한 165개 회원국 가운데 29표를 얻어 탈락했다. 리야드는 119표를 얻었으며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정부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2차 결선 투표에서 리야드에 역전하겠다고 했으나 로마와 표를 합쳐도 리야드표에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1차 투표에서 리야드의 3분의 2 이상 득표를 저지한 후 부산이 최소 로마를 제치고 2위를 하면 2차 투표는 부산과 리야드 2파전으로 압축된다. 이 상황에서 로마 표를 우리가 가져오면 승산이 있다는 막판 대역전극시나리오가 대서특필되기까지 했다.
 
한 총리는 투표 결과가 나온 뒤 파리 현지에서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29일 새벽 민관이 원팀으로 치열하게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밤늦게까지 결과를 기다리고 응원해 주신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부산시장은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며 부산시는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음을 알렸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사우디 리야드는 큰 표차로 부산을 따돌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에 후폭풍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부산 엑스포 유치를 내년 4월 총선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대통령실과 여당은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유치전은지난해 5월 윤석열정부 출범 후에야 본격화 했다. 다른 후보 도시에서 비해 출발부터 늦었다.
 
여기에 더해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명운을 걸고 유치전을 오래 전부터 시작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물론 이탈리아 로마에도 뒤쳐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번에 165표 중 119표를 얻은 사우디는 2021년초부터 2030 엑스포 유치를 자신하며 BIE 회원국들의 지지선언 내용을 대외에 알려왔으며 9개월여 앞서 유치 운동을 시작했다이슬람협력기구(OIC)와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을 집중 공략해 60여 개국들의 지지선언을 받았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재계에서는 일찍부터 사우디는 원유 수출 1위인데다 세계 원유 매장량의 17.2%를 차지하고 있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BIE회원국 대상 막대한 로비를 펼쳐왔다고 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는 누가봐도 사우디가 압승인 것을 알았는데, 마지막까지 국내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그린 건 부산시민 기만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북항 일대 개발 계획과 KDB산업은행 등의 부산 발전방안과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항만재개발 구역 확대 등 지역 핵심 인프라를 이용한 부산시 자체 발전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바닥을 쳤다는 부산 경기부터 살려야한다는 것. 올해 기준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2년 전국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 기업은 총 28개 사이다. 28개 사의 총 매출은 368220억 원으로1000대 기업 매출의 1.2%에 불과하다. 사실상 서비스와 관광수지 외에는 경제의 성장 동력이 없다해도 무방한 것이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한 관계자는 “2030 부산엑스포는 61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됐다부산 시민은 엑스포 유치로 단순 관광을 뛰어넘어 반도체·배터리·바이오·플랫폼 등 첨단산업이 들어오는 신산업 도시로 거듭나길 바랬다고 밝혔다. 이어 “2035 엑스포 유치 재도전에 앞서 성난 부산 시민 민심부터 달래는 게 우선일 것이라며 부산 부흥에 힘을 실어 달라고 밝혔다
 
▲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열기구가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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