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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편입’ 효과?… 김포·광명 부동산 ‘잠잠’
매수 문의 늘었지만 거래 없어… 주민들 “교통지옥 해소가 우선”
‘준서울’ 광명도 반응 미적지근… 신규 분양단지 1순위 미달까지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0 23:14:49
 
▲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고촌 센트럴 자이' 공사 현장 인근에 서울 편입을 환영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상훈 기자
 
“서울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출·퇴근자도 많긴 한데 ‘시’ 하나가 갑자기 사라지는 게 쉬울까요?” (50대 김포시 주민 A씨)
 
19일 오전 찾은 경기도 김포시에는 ‘서울 편입’ 기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지나니 넓은 평야 지대와 중·저층 아파트가 눈에 띄었다. 
 
김포시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지역인 고촌읍이다. 행정구역에서 보면 알 수 있듯 김포시는 읍·면이 공존하는 도농복합 지역이다.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을 기준으로 북쪽 한강 방향에는 2000년대 이후 준공된 아파트 10개 내외 단지가 위치해 있다. 남쪽 인천 방향으로는 이달 3.3m²(1평)당 2236만 원에 분양한 ‘고촌 센트럴 자이’와 2020년 준공한 약 4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캐슬앤파밀리에시티’ 등이 있다.
 
▲ 경기도 김포시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고촌읍 전경. 박상훈 기자
 
이달 GS건설이 공급한 ‘고촌 센트럴 자이’는 서울과 가까운 입지에 ‘서울 편입’ 수혜 단지로 꼽혔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10월 견본주택 개관 당시 약 2만6000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근 단지 시세 대비 1억 원 이상 높은 분양가에 청약 성적은 처참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6일 586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 청약에는 27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7일 1순위 청약에서는 총 1048가구 모집에 1989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9대 1을 기록했다. 총 6개 주택형 중 4개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에 ‘메가시티’ ‘서울 편입’ 이슈가 아직은 실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포시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서울과 가까운 고촌·풍무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분들의 아파트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촌읍에서 만난 50대 주민은 “고촌은 서울과 가까워도 김포공항 때문에 건물을 높게 지을 수도 없고 주민들이 농사를 하는 곳이라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었다”며 “김포는 서울 편입보다 교통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아파트 전경. 박상훈 기자
 
다만 고촌읍과 약 4㎞ 거리에 위치한 풍무동 풍무지구 일부 구축 아파트들은 호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풍무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풍무동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1억 원 이상씩 오르는 분위기인데 서울 편입 논의와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며 “최근 분양한 ‘고촌 센트럴 자이’ 분양가에 맞춰 구축 아파트들도 매도인들이 ‘키 맞추기’에 나서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풍무동에서 만난 30대 주민은 “주민들 사이에서도 서울 편입에 큰 기대는 없는 편”이라며  “집값 상승 호재라고는 하는데 편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도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뷰' 공사 현장. 박상훈 기자
 
한편 ‘준서울’ 지역으로 분류되는 광명 부동산시장에서도 서울 편입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광명은 지역 번호를 서울과 같은 ‘02’를 사용하고 구로구·금천구와 안양천을 두고 마주해 있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중심으로 광명·철산동 북부권이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거리 곳곳에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현수막이 붙은 타 경기도 지역과 달리 광명시 광명동·철산동 일대에는 현수막이 걸려있지 않았다. 
 
광명동 공인중개소 대표는 “광명시 주민들은 서울 편입에 찬성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서울 편입 논의 이후 매수 문의가 특별하게 늘어 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광명시 광명동과 철산동에서 거주한 60대 주민은 “광명은 몇십년 전부터 서울에 편입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 북부권인 광명·철산동은 구로구로 편입된다는 얘기가 있었고 하안·소하동은 금천구로 나뉘어서 편입이 논의됐다”며 “과거에는 인구도 지금보다 많지 않고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이었다. 지금은 광명이 인근 구로·금천구는 물론 웬만한 서울 자치구보다 상급지로 평가받기 때문에 굳이 서울 편입을 나서서 반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광명은 작년 말부터 올해 3분기까지 GS건설·포스코이앤씨·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철산 자이 더 헤리티지’ ‘광명 자이 더샵 포레나’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등이 완판에 성공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 열기를 끌어올린 지역이다. 
 
그러나 10월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분양한 ‘트리우스 광명’은 입지 대비 높은 분양가에 1순위 마감에 실패했고 결국 선착순 분양에 나섰다. 같은 달 GS건설이 분양한 ‘철산자이 브리에르’는 1순위 마감에 성공했지만 서울 편입 이슈에도 불구하고 ‘트리우스 광명’의 흥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정당계약률에 관심이 쏠린다.
 
▲ 올해 초 완판에 성공한 광명 철산동 '철산 자이 더 헤리티지'와 정당 계약을 앞둔 '철산 자이 브리에르' 공사 현장. 두 단지는 안양천을 사이로 서울 금천구와 접해 있다. 박상훈 기자
 
김효선 NH농협은행 WM센터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과 가까운 일부 경기도 지역의 서울 편입은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아직은 가능성을 논하기에도 이른 시기”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 편입 호재를 기대하고 당장 부동산 매매·청약 등에 나서는 건 위험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국토 균형 발전에 대한 연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겸 경인여대 교수는 “서울 생활권을 가지고 있는 경기도 김포·광명·부천 등이 서울 편입 지역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며 “일부 지역만을 두고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국토 전체의 공간적 분석을 통해 균형발전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실제 서울 편입이 된다면 서울의 주는 상징성과 생활 편리성으로 인해서 추후 부동산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주민호 서강대학교 미래교육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논의되는 ‘메가시티’는 의미도 없고 효과도 없다”며 “시작은 사실 김포의 교통난이었다. 경기 남·북도 분리와 김포 교통난 해소 문제에서 김포를 서울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연쇄적으로 서울 연접 지역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 교수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는 당연히 있고 다소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지방 분권·균형 발전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 없이 집값만 오르는 것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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