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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미추진 기업들 불공정거래 의심… 주가 띄우고 매도
금감원 ‘신사업 추진현황 실태분석 결과’ 관련 후속조치
회계처리 부적정·상습 공시위반·빈번한 자금조달 확인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9 13:41:54
▲ 19일 금융감독원이 사업추진이 전무한 129사에 대해 회계·조사·공시 분야를 추가 검토한 결과 불공정거래 의심사례, 회계처리 부적정, 상습 공시위반 전력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추진 기업의 불공정거래 연계 의심사례.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A사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ㄱ사업 추진에 대한 언론홍보·정관 사업목적 추가·관련회사 지분인수 등을 통해 단기에 주가를 상승시키고 이 기간 최대주주와 관련 투자자의 전환사채(CB) 전환 및 매도를 통해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2차전지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공시해놓고 이를 추진하지 않은 기업들이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고 곧바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회계처리가 부적정했고 상습적으로 공시를 위반하고 빈번하게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사업추진이 전무한 129사에 대해 회계·조사·공시 분야를 추가 검토한 결과 미추진 기업들은 △불공정거래 의심사례 △회계처리 부적정 △상습 공시위반 전력 △빈번한 자금조달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앞서 10월 말 신사업 추진현황 실태분석을 통해 7개 테마업종(메타버스·가상화폐·2차전지·인공지능·로봇·신재생에너지·코로나19)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상장사(233사) 중 절반 이상인 129사가 현재까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신사업 추진 발표 이후 대주주 관련자가 전환사채(CB) 전환 및 주식 매도 등을 벌인 부정거래 혐의 의심 기업들이 일부 발견됐다. 최대주주 관련자가 CB를 매수하면 신사업 추진을 발표하고 주가 급등 시 CB 전환권을 행사하고 전환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식이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 사업 추진을 철회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 외 기업도 사업추진 역량·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를 없이 보여주기식의 신사업 추진을 발표한 사례가 다수 발견되는 등 추가 불공정거래 연계 개연성도 상존한다.
 
▲ 미추진 기업의 재무적 및 비재무적 특징. 금융감독원
 
또 미추진 기업들은 다년간 영업손실·자본잠식·최대주주 변경 등으로 재무·경영 안정성이 낮았고 횡령·감사의견거절 사유로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등 투자 고위험 종목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러한 기업들이 관리종목 지정해지·상장폐지 모면 등을 위해 부적절한 회계처리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추진 기업 중 정기보고서·주요사항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공시위반 제재 이력(과징금·과태료·경고·증권발행제한조치 등)이 있는 기업이 25%(31사)에 달했다. 최근 실시한 신사업 진행경과 기재 관련 2023년 반기보고서 중점 점검에서도 기재 미흡 회사 비율이 65%(84사)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 공시 충실도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신사업 추진 발표 전·후 과정에서 유상증자 및 CB발행을 통해 외부자금을 조달한 기업이 74%(95사)를 차지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평균 496억 원(평균 4회)으로 상장사 전체 평균(254억 원·0.9회)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음에도 신사업 추진 명목으로 자금조달 후 타 용도로 사용하거나 사적 유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금감원은 자금유용 등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허위 회계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조사했다.
 
금감원은 사업 추진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처럼 투자자를 기망하고 부당이득을 챙기는 행위 등에 대해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중대 위법행위로 보고 관련부서가 적극 공조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사업 미추진 기업에 대해 심리·감리 역량을 집중하고 회계처리 적정성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신사업 추진 발표 이후 사업 진행이 부실한 기업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 시 철저한 기획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미추진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경우 과거 발표한 신사업 진행 실적과 향후 계획을 정확히 작성되도록 하는 등 중점 심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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