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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N여행] 근대 도시를 가다! 목포라는 이름의 박물관
목포 원도심은 거대한 도시 박물관
바다 위를 나는 목포해상케이블카
해상에서 감상하는 갓바위의 비경
목포=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1 09:21:30
 
▲ 목포근대역사관 1관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관람객들. 임유이 기자
 
목포는 항구다노래 가사처럼 목포는 동백꽃 쓸어안고 울던 옛날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1897년 고종 황제는 목포를 근대 발전의 창구로 삼기 위해 개항을 딘행했다..하지만 일제는 목포를 조선 수탈의 방편으로 이용했다. 그로부터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목포는 전국에서 일본강점기 근대 건축물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가 되었다.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구획된 거리에는 근대기 석조건물들과 오래된 향나무가 근엄한 향기를 풍기고, 언제 지어졌는지 모를 적산가옥과 한옥은 서로에게 어깨를 기대며 사이좋게 늙어가고 있다.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유달동·만호동은 그 자체로 도시 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은 곳이다. 이곳의 근대 건축물만 300여 채에 이른다. 모두 목포역 인근에 자리해 있어 산책하듯 거닐며 구경하기 좋다.
 
일제 수탈의 역사를 돌아본다 목포근대역사관
 
▲ 목포근대역사관 1관에서는 일제강점기 목포오거리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학인할 수 있다. 임유이 기자
 
유달산 기슭에서 목포 시내를 내려다보는 빨간 벽돌의 서구식 건축물은 목포근대역사관 1관이다. 이 건물은 원래 목포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지은 영사관이었다.
 
일본인은 영사관을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짓고자 유달산 기슭에 축대를 쌓아 대지를 조성했다. 건물을 장식한 창문 아치의 경우 흰색과 붉은 벽돌을 교대로 사용했는데 근대기 서양 건축에 많이 사용되었던 양식이라고 한다.
 
19001월에 착공하여 12월에 완공한 이 건물은 1905년 목포이사청으로 역할이 바뀌었고 1910년부터는 목포부청사로 사용되었다. 광복 이후 목포가 시로 승격되면서 목포시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1974년부터는 시립도서관·목포문화원 등으로 사용되었다. 현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정착한 것이 2014년의 일이다.
 
▲ 목포 원도심을 장식한 빛 구조물. 임유이 기자
 
건물 내부로 진입하면 천장의 장식이며 벽난로·마루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일왕의 사진을 보관하던 봉안전 터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이르러 건설한 방공호도 볼 수 있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조선 시대 수군 진영이었던 목포진 때부터 근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한편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조선농민 수탈기관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을 리모델링 한 곳으로 그동안 미공개되었던 일제침략사와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사 자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 목포 원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조선농민 수탈기관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을 리모델링 한 것이다. 임유이 기자
 
그밖에 목포 원도심에서는 구 목포부립병원 관사·구 목포 일본기독교회·구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목포 해안로 붉은벽돌 창고·구 목포 화신연쇄점 등의 근대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목포 앞바다가 코앞에! 서산동 벽화마을
 
▲ 서산동에서 바라보는 목포 앞바다. 임유이 기자
 
흘러내릴 듯 바다를 향하고 있는 유달산 자락에 서산동이 자리 잡고 있다. 보리를 널어 말리던 이곳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이는 어부들이다. 키 낮은 가옥 사이로 작은 밭과 공터가 자리해 있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공중수도와 공중화장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영화 ‘1987’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한때 연희슈퍼 등 몇몇 핫 플레이스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도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쇠락의 기운이 완연해졌다. 지역 예술가도 주민도 떠난 텅 빈 골목은 집 나온 고양이들의 차지가 되었다.
 
상가들 대부분이 문을 닫고, 벽화의 칠도 거의 벗겨져서일까. 낮은 담 너머로 아득하게 펼쳐진 목포 앞바다에는 쓸쓸한 서정이 가득하다.
 
걷지 않는 등산 코스 목포해상케이블카
 
▲ 목포해상케이블카는 3.23km의 거리를 왕복 40분간 운행하며 목포 시내 북항 승강장과 반달섬 고하도를 한 줄로 잇는다. 목포시
 
유달산(228m)은 목포의 상징이다. 국토 서남단 끝부분에 자리한 덕에 산정에 오르면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 푸른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일몰 무렵이면 목포대교 너머로 깔리는 붉은 노을과 하나둘 불 밝히는 목포항의 환상적인 광경과 마주하게 된다.
 
유달산은 높지 않은 편이라 노적봉에서 40분이면 정상까지 다다를 수 있지만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산정에 접근할 수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3.23km의 거리를 왕복 40분간 운행하며 목포 시내 북항 승강장과 반달섬 고하도를 한 줄로 잇는다. 대당 10인이 탑승할 수 있는 캐빈 일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다.
 
이 케이블카의 하이라이트는 유달산에서 고하도에 이르는 155m 높이의 5번 타워로 케이블카 주탑 중 세계 두 번째로 꼽힌다.
 
해상에서 감상하는 갓바위의 비경
 
▲ 밤이면 갓바위 일대에 경관 조명이 켜진다. 임유이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는 평화공원 끝자락, 영산강과 바다가 겹치는 지점에 목포의 명물 갓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목포사람도 이 바위를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해상보행교를 통해 갓바위 전면부는 물론 주변 암석 지형까지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갓바위는 두 사람이 나란히 삿갓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람 손으로 조각을 한 것처럼 정교한 모습이지만 순전히 파도와 바람의 합작품이다.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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