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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공조에 북·중·러 밀착… 동북아 ‘신냉전 1번지’
시진핑·푸틴, 김정은에 친서… 북·러 정상회담 ‘가시화’
“군사협력이 0순위” 우크라이나 전쟁·대북 압박 ‘타파’
“한·미·일 결속 할수록 북·중·러 연합 더욱 강해 질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0 14:46:12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은 검(劍)을 꺼내 보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AP 뉴시스
 
‘조만간 러시아에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유력 외신들이 전망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의 최고 권력자가 북한정권 수립 75주년 축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한·미·일이 결속하자 북·중·러 밀착 구도가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3각 공조의 대북 압박 강화에 따라 김 위원장이 중·러와의 군사·외교 동맹을 통해 탈출전략을 짜고 있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군사협력 논의가 주요 일정이며 회담 일자는 12일이 유력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한 후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500km 떨어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미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정은이 러시아에서 정상급 외교를 포함한 추가 무기협상을 기대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6일(현지시각) 일본 NHK에 북·러 정상회담 조율 중임을 밝혔다. 회담장소로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러의 ‘군사협력’ 의미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이후 북한이 국경을 폐쇄했으며 경제·식량위기에도 불구하고 해외순방을 안 했다. 이번에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상당한 상징성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북한 측 무기와 탄약이 상당 소련시절 개발돼 비축된 것들이라 러시아와 상호운용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실상 북·러 간 군사협력이 낼 시너지가 상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회담 장소로 지목된 ‘블라디보스토크’의 상징성에 대해 “전통적 러시아의 전략적 군 요충지로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와 우주 기술 등에 대한 협력을 절박하게 원하는 만큼 이 지역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러시아와 군사협력이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실제 정부 당국자 의견을 종합하면 러시아는 장기화한 우크라이나전쟁에 사용될 무기 공급을 위해 북한의 전차·곡사포·자주포 등 각종 포탄과 대전차 유도미사일 및 장사정포가 절박하게 필요한 형편이다. 북한 또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극복을 위해 러시아의 핵추진잠수함·정찰위성·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절실하다. 양국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며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러·중 정상이 9월 9일 북한 건국 75주년 축전을 각각 보내온 것을 두고 3국의 밀착행보와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한 국내외 평론이 무성하다. 동북아 내 신냉전 양상 강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일로다. 이와 관련해 이지수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세계에 3개의 전쟁이 있었는데 1차 2차 세계대전은 ‘대전’이라 물리적 승전과 패전이 분명했지만 ‘냉전’은 1990년대 말 구소련 해체로 끝났다. 미국 승리라 해도 패전이 불가능한 전쟁이었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사실상 북·중·러라는 반(反)자유진영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동북아의 시계추가 북한 ‘핵위협’을 중심으로 포위하는 국면을 보이니 당연히 반동효과로 북·중·러 결속 구도가 그려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푸틴과 김정은이 서로 만나서 얻을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미·일 정부를 자극하면서 체제 결속을 하는 게 주요 목표이지 결속의 실효적 효과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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