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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룡의 와인이야기] 비뉴 베르드(Vinho Verde)가 와인 품종인가요?
어승룡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9-07 06:31:10
 
▲ 어승룡 와인칼럼니스트‧문화평론가
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와인이 바로 ‘비뉴 베르드(Vinho Verde)’다. 이상적인 산미감과 신선하고 풍부한 과일향에 아주 미세하게 느껴지는 탄산 느낌까지 더해져 여름에 마시기에 최고의 화이트와인이다. 
  
비뉴 베르드가 생산되는 지역은 포르투갈 북서부 미뉴강이 흐르는 지역으로 1984년에 원산지 인증(DOC; Denominação de Origem Controlada)으로 지정되었다. 서쪽으로는 대서양, 북쪽으로는 스페인과의 국경이 맞닿은 곳이다. 
 
이 지역의 포도밭 면적은 약 2만1000헥타르(ha)로 포르투갈 전체 면적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소규모 업자들이 운영하는 와이너리는 약 600개에 달하며 생산량은 8500만ℓ(리터)에 이른다.  
1980년대까지는 이 지역에서 주로 라이트 스파클링 레드 와인을 생산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상황이 역전되어 현재는 모든 ‘비뉴 베르드’ 지역 와인의 86%가 화이트와인이다.
  
비뉴 베르드의 원래 의미는 포르투갈어로 ‘Green Wine’이란 뜻이다. 와인 칼라가 녹색이란 의미가 아니라 포도가 익기 전인 녹색 상태에서 수확했다는 의미의 ‘Young Wine’이란 의미가 바른 해석이다.
  
이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완전히 익지 않은 어린 포도를 수확한 다음 3~6개월의  짧은 숙성기간을 거쳐 병입해 출시한다. 당분이 적은 포도를 사용하고 숙성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신선하고 가벼운 과일 맛을 특징으로 하는 와인이다. 몇 년간 숙성시킨 후 마시는 와인이 절대 아니다. 레드·화이트·로제로 만들어지며 스파클링·브랜디로 생산되기도 한다.
  
비뉴 베르드 화이트는 포르투갈 토착 화이트 단일 품종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주로  몆 가지를 블랜딩해서 만든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이트 품종은 알바리뇨(Alvarinho)와 루레이로(Loureiro)이다. 알바리뇨는 수확량이 적지만 높은 알콜 함량과 잘 익은 열대향을 지닌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알바리뇨는 리마벨리(Lima Valley)와 스페인 국경 사이의 북부 미노(Minho)지역에서 널리 재배된다. 루레이로는 수확량이 많고 매우 향기로운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루레이로나 알바리노는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비뉴 베르드 화이트는 이 외에 서늘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아린토(Arinto)·트라자두라(Trajadura)·아베소(Avesso)·아잘(Azal)을 사용한다. 화이트는 과일향·꽃향과 함께 자연적인 산도를 가지며 레몬 또는 밀짚 색에 8.5~11%의 알콜 함량을 갖고 있다. 
  
레드는 빈하오(Vinhão)·보라칼(Borraçal)·아마랄(Amaral)·아잘틴토(Azal Tinto)·에스페데로(Espadeiro)·바스타르도(bastardo)·알바렐랴우(alvarelhão)·베르델호 틴토(verdelho tinto)를 사용하며 타닌과 알콜 함량이 높다. 로제는 매우 신선하고 과일향이 나며 일반적으로 에스파데이로(Espadeiro)와 파데이로(Padeiro) 품종으로 만든다.
  
 
와인 리뷰(Wine review)가 선정한 여름에 살 수 있는 최고의 비뉴 베르드 와인. 필자 제공
 
비뉴 베르드 지역은 연평균 강우량이 1200mm 정도로, 겨울과 봄에는 강우량이 많고 여름과 가을에는 건조해 와인 숙성에 최적의 기후를 갖고 있다. 산과 강을 낀 계곡이 많아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데 훨씬 더 적합한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뉴 베르드는 알코올 함량이 11%로 가벼운데도 불구하고 과일향이 강한 와인이다. 그 비결은 양조에 사용하는 포도 품종의 산성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품종 대부분은 자생종으로 오직 포르투갈 북부에서만 자란다.
  
신선한 과일향의 또 다른 비결은 사과산이 유산으로 전환되고 이산화탄소와 산성이 전체적으로 분해되는 유산발효 과정이 중단되는 데 있다. 그 결과 이상적인 화이트 비뉴 베르드는 노루발풀·키위·시계꽃 열매·파인애플 향 그리고 미네랄이 결합된 감귤류 및 풋사과의 맛을 갖게 된다.
  
짧은 숙성 기간에 탄산이 발생하는데 이는 병 속에서 진행된 말로락틱발효(MLF; Malo-Lactic Fermentation) 때문이다. MLF가 진행되면서 병 속 와인에 침전물이 생성되기도 하며 MLF에 의해 생성된 탄산은 1bar(바) 미만으로 세미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보다 적다.
  
‘Vinho Verde’의 한글 표기는 포르투갈 원어 발음으로는 ‘비뉴 베르드’인데 ‘비뉴 베르데’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선 ‘빈호 버르디’, 영국에선 ‘빈호 베르데’로 발음한다.
  
포트투갈에서 가장 북서쪽에 있는 지방에서 생산되는 이 화이트와인은 평범한 대중 와인 시장에서 조용히 성장하여 신선한 라이트 와인의 스타가 되었다. 뉴욕 웨이벌리 인 호텔(NY Waverly Inn Hotel)의 소믈리에이자 와인 디렉터인 제프하딩이 작성한 ‘비뉴 베르드를 사랑해야 할 8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읽어 보면 비뉴 베르드를 왜 마셔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으니 이 기사를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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