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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N여행] 나만 가고 싶은 ‘제주’ 숨은 여행지
가파도 들녘을 메운 황화코스모스 물결
카멜리아힐 아왜나무 오솔길의 고즈넉함
중문 주상절리를 해상에서 감상한다
제주=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31 08:35:35
▲ 황화코스모스 하늘하늘한 꽃잎과 대화를 나누다 문득 고개를 들면 멀리 산방산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관광협회
 
여행을 떠나는 의미는 각자 다르겠지만 경험치에 큰 비중을 두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장소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감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여행지로 손꼽힌다. 그래서인지 어디나 다 유명하고 사람으로 북적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생각보다 한산하면서 아름답고 독특한 경관을 간직한 곳이 꽤 된다.
 
특히 제주는 특정 계절에만 바글거리는 곳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살짝 옮겨 방문한다면 전혀 새로운 모습의 제주와 만날 수 있다.
 
가파도에 출렁이는 황금주황 물결
 
▲ 가파도를 메운 황화코스모스의 물결. 제주관광협회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는 제주 본섬과 마라도 사이에 끼인 섬이다. 한반도 최남단이라는 매리트도 없고, 본섬의 다채로움도 없다 보니 가파도는 상대적으로 헐렁하고 조용하다. 그나마 이곳을 찾는 방문객도 유채와 청보리가 한창인 3월과 5월 사이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황금보리 시즌을 지나 9월 가파도를 방문하면 고즈넉함과 화려함이 혼재된 흔치 않은 모습의 제주에 탄성을 지르게 된다. 가파도 들녘을 채운 것은 황화코스모스 꽃 무리. 주황색 꽃물결이 섬을 떠메고 갈 것처럼 흥겹게 넘실거린다.
 
황화코스모스는 금계국과 외관이 비슷하지만 계절적으로 한 템포 늦게 필 뿐 아니라 잎 모양에도 차이가 있다. 황화코스모스는 잎이 쑥처럼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고 금계국은 길쭉하고 잎이 매끈하다.
 
▲ 9월의 가파도를 환하게 밝히는 또 한 축은 칸나 꽃무리다. 제주관광협회
 
가파도는 섬의 모양이 가오리(가파리)를 닮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영락없이 납작한 가오리 한 마리가 꽃을 잔뜩 얹고 바다를 헤엄치는 형국이다.
 
0.84k의 작은 섬은 오르막길 없이 평탄하다. 순한 땅에 자라는 하늘하늘한 꽃들과 대화를 나누다 문득 고개를 들면 가깝게는 산방산이, 멀리는 한라산과 마라도가 눈에 들어온다.
 
모슬포 운진항에서 가파도까지 하루 7회 여객선이 뜬다. 첫 배는 9시에 막배는 오후 350분에 있다.
 
동백꽃 없어도 좋아! 카멜리아힐
 
▲ 9월 카멜리아힐을 찾으면 덴마크무궁화의 화려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임유이 기자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으로 꼽힌다. 겨울에서 봄 사이 500여 품종의 동백꽃이 화려함을 뽐낸다. 대신 여름·가을 이곳을 찾으면 새로움이 가득한 또 다른 모습의 카멜리아힐과 만날 수 있다. 호젓함은 덤이다.
 
덴마크무궁화는 하와이무궁화를 개량한 꽃으로 차로 만드는 히비스커스의 일종이다. 덴마크 회사가 개발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무궁화류가 그렇듯 한 송이 자체의 생명은 길지 않지만 릴레이 하듯 이곳저곳에서 연달아 꽃대를 피워 올리기 때문에 6월에서 10월까지 거의 무궁토록 꽃을 볼 수 있다.
 
▲ 카멜리아힐 오솔길을 환하게 밝히는 아왜나무. 임유이 기자
 
9월이면 아왜나무 꽃길이 꽃보다 더한 화려함으로 카멜리아힐 오솔길을 환하게 밝힌다. 아왜나무는 일본에서 온 이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외롭다를 뜻하는 제주 방언 아웨다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아왜나무는 목재로서의 가치는 별로 없고 불에 잘 안 타기 때문에 산불을 막는 방화수 용도로 심었다고 한다. 자기 쓸모를 자기 안에서 찾기보다 외부에서 발견한다는 점에서 진정 외로운 나무임에 틀림없다.
 
아왜나무는 먼나무와 외관이 비슷하지만 후자는 겨울에 열매가 달리는 데다 열매가 조밀하다는 점에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주상절리를 감상한다! 제주제트
 
▲ 제주제트를 이용하면 중문 주상절리대를 해상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임유이 기자
 
서귀포시 중문 대포마을 주상절리대는 신의 조각품으로 불린다. 6000만 년 전 화구에서 분출된 용암이 급격하게 식는 과정에서 수축이 일어나면서 이런 육각기둥 모양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국내에는 여러 곳의 주상절리가 있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광주 무등산과 경북 포항 달전리 그리고 제주 중문 세 곳뿐이다. 그중에서도 중문 주상절리는 높이가 40m에 이르고 1에 걸쳐 뻗어 있어 한반도 최대 규모로 꼽힌다.
 
▲ 제주제트를 이용해 해상에서 바라본 중문 주상절리. 임유이 기자
 
제주제트를 이용하면 중문 주상절리대를 해상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파도가 조금만 세도 여객선의 발이 묶이는 것과 달리 제주제트는 아주 악천후가 아니면 거의 출발한다. 오히려 파도가 셀수록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제주제트를 바다의 롤러코스터라고 부른다. 제주제트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12만 원의 탑승료를 받는다, 예약 필수.
 
콩잎에 싸 먹는 짜투리의 맛! 색달돈솔
 
▲ 잘 구워진 짜투리 고기를 멜젖에 찍어 야들야들한 콩잎에 싸 먹으면 일반 쌈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미감에 젖어 볼 수 있다. 임유이 기자
 
서귀포 중문의 흑돼지 식당 색달돈솔은 도민 맛집 또는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주메뉴는 짜투리로 불리는 주먹고기다
 
짜투리란 특정 부위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도축한 돼지를 부위별로 나누는 과정에서 애매하게 남는 부위를 가리킨다. 뒷고기라고도 하는데 정육업자들이 맛있는 부위만 뒤로 빼돌려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색달돈솔 짜투리는 오븐에서 초벌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름을 거의 뺀 상태로 손님상에 고기를 올리기 때문에 고기 기름이 숯에 떨어지면서 올라오는 유해 그을음을 막을 수 있다. 짜투리는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큼직하게 썰어 천천히 익히는 게 요령이다.
 
그러나 이 집에 가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콩잎쌈이다. 제주에서는 8~9월에 나는 여린 콩잎에 고기를 싸 먹는 풍습이 있다. 잘 구워진 고기를 멜젖에 찍어 야들야들한 콩잎에 싸 먹으면 일반 쌈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미감에 젖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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