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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 호칭… 김정은 ‘전략적 변화’ 택했나
한‧미‧일 정상에 “깡패 우두머리” 막말… 노골적 적대
전문가 “아예 같은 민족 취급않겠다는 독자노선 천명”
딸 주애 100여일만에 공석… 리설주와 같은 머리스타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9 13:58:57
▲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28일 북한의 해군절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김정은과 주애의 동행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5월 16일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현지 지도 이후 100여일 만이다. 연합뉴스
 
김정은 총비서가 해군절(28일)을 맞아 27일 인민군 해군사령부를 찾아 공개 연설을 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월25일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 이후 6개월 만의 연설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 일본 대한민국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 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 정기화를 공표, 실행에 착수했다”면서 한반도 정세 불안의 책임을 한·미·일에 돌렸다.
 
29일 통일부 당국자는 취재진에게 “ 한미일 협력체의 획기적 진화에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3국 간 안보협력 강화는 자신들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위협에 따른 것임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북한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헛된 ‘전쟁준비 완성’을 운운할 게 아니라 민생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비서 연설에 24일 2차 발사 때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관련 언급은 없었다. 특정 군 창설 기념일 연설이 ‘이례적’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한·미·일 3국 정상을 향한 맹비난이었다.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대결 책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은 세계 최대의 전쟁장비 집결 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 위험 수역으로 변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국 정상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대북공조 강화와 북한 비핵화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보 등 안보 기밀 공유, 각국 무기체계를 조합한 연합 군사훈련 매년 진행과 대북포획망 강화가 합의된 것이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외 일본까지 참여하는 별도 확장억제 협의 가능성까지 열렸다. 중국이 즉각 크게 반발한 가운데 침묵하던 북한이 열흘쯤 지나 비난공세를 시작한 모습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김 총비서의 “대한민국” 언급이다. 노동신문 속 대한민국엔 ‘겹화살괄호(《》)’ 표기가 더해졌다.  ‘남조선’ ‘남조선 괴뢰’ 대신 정식 국호 ‘대한민국’ 호칭이 북한 측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7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발언이 처음이었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이나 합의서 등 공식 문서에서나 등장하던 ‘대한민국’이었다.  
 
 
남북한은 1991년 9월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이후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 현실을 ‘민족관계의 잠정 형태’라는 인식에 합의한 상태다. 한 관계자는 정식 국호 사용에 대해 “‘같은 민족끼리’의 특수관계로 간주하던 남북관계를 적대국 관계로 대체하겠다는 뜻일 수 있다”며 “북한은 2019년 문재인정부 시절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래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며 대남공세를 강화했는데, 같은 민족으로 아예 취급도 하지 않겠다는 독자노선의 천명일 수 있다”고 봤다.
 
한편 해군절 행사에 김주애의 동행이 또 한번 시선을 모았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에 흰색 정장 재킷의 어른스런 복장에 어머니 리설주가 자주 하던 앞머리 없는 반묶음 스타일이었다. 5월16일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현지 지도 이후 100여 일 만이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북한 매체가 사진을 최초 공개한 후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월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그녀가 중앙에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탈북민들은 토실토실한 얼굴과 고급스런 옷차림이 주민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생각이 없다고 꼬집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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