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과학기술혁신 1~3위 고착화… 경기·서울·대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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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EP, ‘2022년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 보고서’ 발표
3위 대전 13.1점·경상북도 6.771점… 상·하위 역량 차이 심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5 15:09:29

▲ 지역 간 과학기술혁신 역량 차이가 고착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비수도권 지역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혁신 역량 또한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지역 중 대전이 선전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들은 상위권과의 격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2022년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 보고서’를 통해 KISTEP이 개발한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R-COSTI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R-COSTII는 자원의 투입에서 최종 경제적 성과에 이르는 전 과정을 5개 부문(△지원 △활동 △네트워크 △환경 △성과)으로 구조화한 수치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가 16.7점으로 R-COSTII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16.0점으로 2위에 올랐고 대전은 13.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4위 경상북도는 6.771점으로 3위와의 차이가 컸다.

경기도·서울·대전은 계속해서 1~3위를 유지하며 국내 과학기술혁신에서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4개 지역은 점수가 저조했으며 최근 5년간 상위 지역과 하위 지역 분포가 크게 변하지 않아 과학기술혁신 역량 차이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TEP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구 감소와 제조업 쇠퇴 등으로 지역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역 내 총생산(GRDP)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49.6%에서 2020년 47.3%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혁신의 원천인 과학기술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수 변화를 살펴보면 서울은 최근 5년간 0.860점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경기도가 0.742점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과학기술 역량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과학기술의 발전도 수도권 위주로 진행됨에 따라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외에 R-COSTII가 상승한 지역을 살펴보면 전라북도는 최근 2년간 하락 추세임에도 5년 전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며 2018년 14위에서 2022년 9위로 상승했다. 강원도의 경우 2018년(4.534)보다 상승한 4.788을 기록했고 순위 역시 16위에서 14위로 올랐으나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4위 이하 지역 중 지수가 상승한 곳은 전라북도와 강원도뿐이었으며 이에 따라 R-COSTII 평균은 2018년 7.901에서 2022년 7.208로 떨어졌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원·활동·성과 부문에서 경기·서울·대전이 1~3위를 차지했다. 환경 부문은 서울이 1위였으며 전북과 부산이 2·3위를 차지했다. 네트워크 부문은 서울·경기·인천 순으로 나타났다.

KISTEP은 “연구개발 활동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효과 발생에 시차가 존재하며 지역 간 혁신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지역의 과학기술혁신 역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는다”며 “각 지역별 순위에 집착하기보다는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의 강점 부문을 더욱 개선하고 약점 부문을 보완하는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