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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토리] 유병록 땡스마켓 회장
“돈보다 사람이 먼저… 소상공인과 공생 앞장”
소비가 소득 되게 결제 후 포인트 돌려주면서 광고 제공
입점료 받지 않아 패션·요식업 1000곳가량 입점 ‘각광’
서울시와 결식아동 급식지원 협약… 기부 선순환 나서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15 09:18:47
▲ 유병록(사진) 회장은 소비가 소득이 됨과 동시에 소상공인의 입점 문턱을 낮춰 주기 위해 공유플랫폼 땡스마켓을 설립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결국은 돈보다 사람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소비가 소득이 되어 소비자도 살아가는 데 희망을 얻고, 우리 플랫폼에 입점한 가맹점 즉 소상공인 역시 최소한의 활동 영역을 보장받아 공생할 수 있도록 땡스마켓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공유플랫폼 땡스마켓을 설립한 유병록 회장의 이야기다. 다양한 사업군 중 그가 온라인 종합몰을 택하게 된 것은 인간의 모든 활동이 결국 먹고사는 것과 직결돼 있다는 근본적인 철학 때문이다.
 
입점 문턱 낮춰, 기부 키오스크 사업 확대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
 
2017년 법인 설립된 땡스마켓은 소비자·생산자 모두와 마진(중간이윤·margin)을 최대한 공유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공유플랫폼이다. 현재 약 1000개 이상의 패션·요식업 등 소상공인들이 입점해 있다.
 
“과거 사업을 해 오면서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많은 것을 느꼈어요. 특히 새로 시작하거나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들은 사업을 꾸준히 지속하기 어렵더라고요. 소규모 사업자들은 한 번 실패하면 집안까지 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어요. 이들에게 울타리 즉 안전장치가 되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땡스마켓은 사업성과 함께 가맹점으로서의 기본 자격을 갖춘 사업자들로부터 입점료를 받지 않는다. 시장 적정 가격 내에서 가맹점주 스스로 퍼센티지를 책정하면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그만큼 포인트로 환원되는 방식이다.
 
“2019년에는 50여 개 은행 등 금융권과 결제수단으로 연계된 ‘페이’ 설립 승인을 받았어요. 가맹점주들에게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줄 수 있게 된 것이죠. 가맹점주가 소비자에게 포인트를 제공하는 만큼 플랫폼은 무료로 광고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여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당연히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입점 과정에서 가맹점에 대한 검증·제품 조달 과정 확인 절차뿐만 아니라 반품·환불에 대한 프로세스도 철저히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땡스마켓과 함께 유 회장은 바자회 등을 통한 스마트 기부 키오스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시민들의 기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결식아동 지원 인프라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진행 중이다. 2021년 10월 서울시와 ‘결식아동 급식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협약식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땡스마켓은 서울시·농협 등과 손잡고 스마트 기부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 접근성 및 결식아동 지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설치된 스마트 기부 키오스크. 땡스마켓 제공
 
“기업 또는 가맹점 입장에선 팔리지 않는 물건이나 재고를 현물 기부하는 것이 절차상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물건들을 싸게 매입해 바자회·기부 키오스크 등을 통해 소비자가 저가로 구입하고 상품 수입금은 비영리법인으로 기부되는 방식이에요. 서울시와 연계된 곳으로 기부되기 때문에 기부영수증도 발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서 바자회를 진행했었고 농협 하나로마트·주민센터·대학교 등 기부 키오스크 영역을 점점 확대하고 있어요.”
 
스마트 기부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 문화뿐만 아니라 결식아동의 지원 수준과 범위 또한 확대되고 있다.
 
“전국에 30~40만 명의 결식아동이 있어요. 과거에는 아이들이 끼니를 때울 만한 창구가 마련돼 있지 않았죠. 그나마 현재 결식아동을 위한 아동급식카드가 운영되고 있지만 상승하는 물가를 반영하기도 어려워 두 끼밖에 지원되지 않고 식당 선택의 폭 또한 넓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많이 봤죠.”
 
“이 아이들이 스마트 기부 키오스크에 접속하면 결식아동 지원에 참여한 기업 또는 식당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를 통해 아동급식카드 사용가능 매장을 눈치 보지 않고 확인할 수 있고 추가된 민간 지원금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돼요. 식당에서 아이들에게 실시간으로 할인 혜택까지 제공할 수 있어요.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예요.”
 
유 회장은 2021년 중국 상해세계면세점을 비롯한 북경면세점에 우리 기업이 입점할 수 있는 위촉 업무를 맡기도 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 우수한 제품군을 갖춘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할 기회였지만 코로나19 대유행·외교 문제 등을 이유로 정체된 상황이다.
 
“땡스마켓에 입점해 있는 업체 중에서 훌륭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많습니다. 이를 토대로 상해세계면세점 입점을 위해 방송사·기업들과 함께 반우기업관리(상하이) 유한공사와 관련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었죠. 규모가 작더라도 상품의 질이나 기업구조가 탄탄하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가맹점들과 많은 대화를 했고 준비까지 마쳤었지만 코로나19 등 여러 사정으로 실행이 녹록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추진 단계까지 마쳤었던 만큼 다시 교류의 문이 열리게 된다면 언제든 재진출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 유병록 회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자영업자들이 희망만 잃지 않는다면 현재가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유 회장은 현재 입점해 있는 패션·요식업 등 가맹점의 분야를 에너지·농업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모든 자영업자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 주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가치 있는 삶을 살자’는 것이 제 목표인데, 결국 가치라는 것은 희망에 기인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 시기를 버티고 내년 또는 후년에 잘될 것이라는 희망과 확신만 있다면 절대 현재가 힘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실 마진 회전율을 크게 책정하다 보니 당장 플랫폼 자체의 수익성이 크게 높지는 않지만 소상공인들이 장사할 수 있는 터를 만들어줌으로써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규모의 경제’에 따라 수익도 뒤따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가진 재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유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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