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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학 등록금 54% 인상… 한국 유학생 어쩌나
경기 침체에 정부, 교육 예산 대폭 삭감… 대학들 ‘줄인상’
외국인 등록금 최대 5배 높아질 수도… 유학생 걱정 늘어
김명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7 09:03:00
▲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화동과학기술 대학교. 로이터 캡처
 
중국 대학들이 이번 가을학기부터 적용될 대학 등록금을 대폭 인상키로 한 가운데 일부 대학의 경우 최대 54%를 올릴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외국인 등록금을 5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유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화동 과학기술대학교는 2023년 가을학기 이공계 및 체육 전공 신입생들의 등록금을 직전 학기 대비 54% 인상한 7700위안(약 150만 원)으로 결정했다.
 
상하이 뎬지대학교(상해전기학원) 역시 이공계 학과의 등록금을 40%, 문과 계열 학과의 등록금을 30% 인상했다. 중국 내 인구 밀도가 높은 쓰촨성과 지린성 지역의 대학들도 등록금을 41% 인상했다.
 
중국 대학 대부분이 국·공립으로 운영되는 만큼 급격한 등록금 인상은 중국의 경기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최근 3년간 엄격한 제로 코로나19 정책과 미국 주도 공급망 디커플링(분리) 확대 등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경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등교육 예산 삭감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중국 교육부의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교육부의 고등교육 예산 지출은 102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7% 삭감됐다. 정부 지원 예산이 줄자 대학들이 연쇄적으로 등록금을 대폭 인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편 4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집계 이래 최대치인 20.4%를 기록했다. 시진핑 정부는 높은 실업률의 원인을 청년들의 높은 고등교육 수준과 그에 따른 기초 산업 분야 취업 기피 현상으로 돌리며 “농촌으로 내려가라”는 ‘신(新)하방’ 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6월 대부분 대학이 졸업 시즌을 맞아 역대 최다 규모인 1000만 명 이상의 졸업생들이 취업 시장으로 배출되지만 일자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교육 당국의 고등교육 예산 삭감이 경기 침체와 별개로 시진핑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발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학생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을 전망이다. 5월 중국 고위 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교육 적자 해소를 위해 현재 2만 위안 수준인 유학생들의 등록금을 5배 이상인 최대 11만 위안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인상은 중국에서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계획 중인 한국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의 수는 2019년 기준 전체 유학생의 24% 수준인 5만여 명으로,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 수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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