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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둘째를 임신한 며느리가 입덧을 심하게 겪으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낳으면 나을 거야.’ 여기서 두 가지 기본형 ‘낳다’와 ‘낫다’는 의미도 다르고 발음도 다르며 활용도 다르다.
먼저 ‘낳다’는 ‘배 속의 아이·새끼·알을 몸 밖으로 내보내다’ 등의 의미로 쓰이고, ‘낫다’는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또 ‘낳-’은 단음이고 ‘낫-’은 장음이며 ‘낳다’는 ‘나타’로, ‘낫다’는 ‘낟따’로 발음된다. 마지막으로 ‘낳다’는 ‘낳으니·낳아서’처럼 규칙적으로 활용되나 ‘낫다’는 ‘나으니·나아서’처럼 불규칙적으로 활용된다.
‘낫다’는 불규칙활용 중에서 시옷불규칙용언으로 받침 ‘ㅅ’이 탈락한다. 그간 학교문법에서 불규칙용언은 모두 9가지였으나 그중 ‘너라불규칙용언’의 ‘너라’가 종결어미로 인정되면서 현재 ‘ㅅ·ㄷ·ㅂ·르·우·여·러·ㅎ’ 등 8가지로 분류돼 있다. 참고로 필자는 강의에서 ‘시다바루(르+우)여러해’로 기억하게 한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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