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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한반도청년미래포럼
청년 중심의 통일 가교 ‘한반도청년미래포럼’
한반도 문제 70년 지나도록 진전 없는 현실 착잡
다양한 프로젝트 통해 북한 인권 문제 이슈화에 노력
북한 정보 전달 부족… 복합 플랫폼 역할 다할 것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27 00:05:05
▲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의 (왼쪽부터) 안향아 사무국장·박준규 대표·심유경 매니저는 북한 인권 관련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한반도 문제는 7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언론의 이슈만 있을 뿐 진전이 없다는 지적이 있어요. 이 분야에 청년들이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어서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한반도청년미래포럼(포럼)을 설립하게 됐죠.”
 
포럼은 장마당 세대라 불리는 북한이탈주민 20·30세대 청년들과 남한 출신 청년들이 함께 한반도 관련 다양한 분야의 안건들에 대한 청년들의 어젠다를 전달하기 위해 2022년 1월 정식 출범했다.
 
박준규(31) 포럼 대표가 담담하게 장기적인 목표를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공동 창립자인 안향아(29) 사무국장과 대외협력 매니저 심유경(23) 씨도 포럼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진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청년들이 남·북한 문제와 통일 등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주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청년들의 관심이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통일의 백서가 되고 싶어요
 
“남·북한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이 우리 세대에 무엇을 물려줬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 세대가 선배들이 일구어 놓은 사회를 물려받아야 할 세대인데, 이 분야에 청년 유입이 적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나가면서 한반도 이슈와 관련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자는 뜻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포럼에서는 현재 90년대생부터 04년생까지 주로 20·30대 한반도 청년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국내 인식 개선의 차원에서 각자의 출신지를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반도 이슈에 대해 남·북한 청년들이 출신 구분 없이 각자 주체가 되어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는 ‘2030세대 역사학도 청년이 염원하는 남북 관계와 한반도의 미래’라는 저서를 집필했다. ⓒ스카이데일리
  
박 대표는 포럼을 ‘한반도 청년 싱크탱크’라고 설명했다.
 
“‘통일이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하면 아무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있어요. 정치적인 통일인지, 경제적인 통일인지, 사회적인 통합이 이뤄져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모르는 거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구체적인 백서가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 포럼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청년들이 모여 고민하고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일 뿐만 아니라 통일의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백서의 길을 만들어 가려고 해요.”
 
박 대표는 통일에 대한 개념 정립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이 우리의 선택에 의해서 올 수도 있고 급변 사태에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일 찬반 논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막상 통일이 왔을 때 우리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직면해 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로 가장 기본적인 통일 준비인 셈이죠.”
 
박 대표는 통일 준비를 위한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기반으로 한 북한 인권의 분석 수준으로 한반도 청년들의 인식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저희 포럼의 궁극적인 내부 목표는 북한 인권 국내 공론화 성공을 통한 대북 정책 속 비핵화·안보 문제와 동등한 비율로 자리 잡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북한 인권정책 일관성 수립이에요. 더 나아가 국제적인 북한 인권 어젠다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파워 구축을 통한 실질적인 북한 내부의 인권 개선 유도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빅데이터 테크놀로지 활용을 통해 국내 ‘북한 인권’이라는 키워드의 사회 노출에 대해 저희 포럼의 활동이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체크하면서 효율적인 길을 찾아 가고 있는 중이죠.”
 
콘텐츠·협업 등 다양한 활동 전개
 
창립 멤버로 활동 중인 안향아씨도 북한 인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 포럼은 활동이 시작된 지난 1년간 국내 네이버 플랫폼 언론과 국외 인터뷰 등 40개의 기고 및 보도·다양한 초청 행사에 참여했다. ⓒ스카이데일리
 
“학부시절에 유대인 수용소에 대해 배우면서 인권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유튜브로 북한이탈주민이 발표하는 ‘테드(TED)’ 토크 강연을 보게 됐어요. 그때 그분이 말하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죠. 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그런 인권 침해 사례가 더 이상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아직도 그런 비참한 상황이 진행 중이고 제 고향의 바로 옆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에 북한 인권 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
 
포럼 공동창립자 겸 사무국장 안향아 씨는 13세부터 대학 졸업까지 독일에서 공부했다. 정치사회학 전공으로 ‘김씨 일가의 3대 세습 체계 분석’ 논문을 작성하면서 북한에 대해 공부를 했고, 졸업 후에는 한국에 들어와 포럼 창립멤버로 현장에서 뛰고 있다.
 
“제가 인권단체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한국의 인권 생태계가 암울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인권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을 하거나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충분히 조성되지 못했다고 생각했죠. 독일에서는 북한 미사일 뉴스가 나오면 바로 인권 이야기를 나눴지만, 한국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권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일반 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으니 북한 인권은 더 다뤄지지 않는 거죠. 그래서 더욱 이 포럼에서 청년들의 북한 관련 인식 변화에 동참하고 싶었어요.”
 
포럼은 활동이 시작된 후 1년간 국내 네이버 플랫폼 언론과 국외 인터뷰 등 40여  언론에 보도됐다. 또 27개의 세미나와 기획 및 초청 행사에 참여했고, 3개의 한반도 청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 외에도 포럼은 다각적으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의류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 인권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티셔츠에 북한 인권 이슈에 대한 스토리보드를 새겨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거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북한이나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거예요.”
 
대외협력팀 매니저 심유경 씨는 트렌디함을 유지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세대들은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티셔츠에 새겨진 그림의 의미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은 북한 관련한 이슈들을 유튜브를 통해서도 전달하고 있어요. 70만 구독자를 가진 회원이 있는데, 그 친구가 올린 ‘남보다 못한 사이인데 굳이? 통일은 과연 우리에게 이득일까’라는 영상은 조회수가 21만이 넘었어요. 진부하지 않으면서 북한 인권 이슈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통했던 거죠.”
 
포럼은 청년들이 각자의 전공과 관심 분야를 통해 사회 안건들에 대한 주제를 선정해 함께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보완하고 칼럼·영상·글·발표 등과 같은 콘텐츠 형태로 전환해 사회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다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나 북한 인권 관련해서는 유튜브 영상이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한반도 관련 분야 종합 플랫폼으로 우뚝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럼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막연하지만 북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특히 정치외교학과·역사학과 학생들은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높지만 관련 정보를 얻고 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 전달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이에 저희 포럼이 차세대 한반도 분야 복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많은 청년들이 유입되고 관심을 갖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북한관련 해결책들이 나올 것이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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