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강남 납치 · 살인 사건 피의자 3명, 3일 구속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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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주택가서 40대 중반 여성 ‘납치·살해’ 혐의
30대男 피의자 3명, 警 “가상자산 빼앗으려… 계획 범죄”
警 사건 발생 이틀 만에 검거 ‘구속영장 신청’수사 계속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02 14:12:04

▲여성을 납치 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된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후 유기한 시신이 발견된 대전 대덕구 대청호 인근에서 경찰 수사관들이 짐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3명의 구속 여부가 3일 결정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오전 11시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이모(35)씨와 황모(36)씨, 연모(30)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당일 오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들을 구속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를 납치해 이튿날 대전에서 살해하고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같은 달 31일 체포됐다.

경찰은 금전 목적으로 2∼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는 연씨 진술로 미뤄 우발적 범행 이 아닌 계획 범죄로 보고 있다. 범행 당일에도 이들은 범행 약 7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피해자의 사무실 인근에서 대기하다 귀가하던 피해자를 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피해자를 납치한 이후에도 차량을 수차례 바꿔 타거나 옷을 갈아입고 현금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브리핑을 열고 “체포된 피의자 중 한 명이 처음부터 금전 목적으로 납치와 살해를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피의자 중 한 명이 범행 대상을 지정한 뒤 범행 도구 등을 제공했고, 나머지 두 명은 범행을 공모해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역할 분담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해 황씨에게 제안했고, 황씨가 이를 연씨에게 다시 제안하는 방식으로 공모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연씨는 경찰에서 “황씨가 빚 3600만 원을 대신 갚아준다고 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납치 현장 인근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추적했으며 경기 성남시에서 피의자 두 명을 차례로 체포한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나머지 한 명을 체포했다. 피해자 시신을 1차 검시한 결과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피의자 진술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