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개미”… 개인 순매수에 코스닥 1분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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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에 AI업체 셀바스헬스케어 5배 올라… 코스피도 10% 상승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02 10:51:02

▲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31일 847.52로 장을 마치며 작년 말(679.29) 대비 24.77% 올랐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닥지수가 올해 1분기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25% 가까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챗GPT 관련주인 셀바스헬스케어는 5배 이상 급증했다. 코스피도 10% 올랐다. 외국인이 주로 사들였다. 증권가는 미국 긴축 마무리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도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3월31일 847.52로 장을 마치며 작년 말(679.29) 대비 24.77% 올랐다. 1년 전(944.53)과 비교해 90%가량 회복한 수치다. 최근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달 15일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플러스(+)로 마감했다.

코스닥 상승을 이끈 원동력은 개인투자자의 ‘사자 행진’이었다. 개인은 올해 1분기 코스닥시장에서 3조9797억 원을 순매수하며 600대로 추락한 지수를 800대 중반으로 끌어올렸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조7819억 원·3917억 원을 팔아치운 것과 다른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도 작년 말 2236.40에서 1분기 말 2476.86으로 10.75% 치솟았다. 대형주들이 실적 부진과 무관하게 대체로 주가 상승 폭을 키웠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5만53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43만5500원에서 58만4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7만5000원에서 8만86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외국인이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석 달간 개인·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석 달간 7조839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조5359억 원·2조3518억 원을 팔아치웠다.

1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코스닥 소속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셀바스헬스케어였다. 작년 말부터 석 달간 411.48% 급등했다. 챗GPT(Chat GPT) 열풍으로 AI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의 주가가 10만3000원에서 49만8500원으로 383.98% 올랐다. 이어 자이글(342.10%)·엠로(320.53%)·셀바스AI(319.64%) 순이었다. 코스피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업체인 금양이 228.45%로 가장 높았다. 코스모신소재(197.10%)·이수화학(162.36%)·TCC스틸(152.94%)·코스모화학(142.58%) 등도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상승장에도 주가가 내린 종목도 적지 않았다. 코스닥에서는 뉴지랩파마(-87.92%)·노블엠앤비(-86.58%)·에스디생명공학(-72.52%)·스튜디오산타클로스(-68.57%)·국일제지(-63.96%) 등이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에서는 카프로(-63.27%)·세원이앤씨(-56.61%)·IHQ(-53.19%)·인바이오젠(-39.74%)·한국ANKOR유전(-38.85%)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

미국 은행권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 2분기에 국내 증시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마무리와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2분기 월별 코스피로 △4월 2200~2500선 △5월 2250~2550선 △6월 2300~2600선을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스피는 2월 이후 증시 부침에서 벗어나 지수 2600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며 “미국 금융당국의 고강도 긴급 대응으로 미 은행권 유동성 위기의 추가 전염 우려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개연성이 높고 연준의 긴축 중단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시장의 확신이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로 방영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의 희석·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2분기 한국 수출 및 기업실적 모멘텀 바닥 통과로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또는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의 주가 임팩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본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추세화 기대감도 유효하고 은행 신용 사태 추이와 연준의 정책 대응을 살펴봐야 하지만 글로벌 수요·공급 개선과 물가·금의 동반 하향 안정화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