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 불화설 모락모락…대표팀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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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언팔’ 해프닝 소동 일단락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30 15:19:36

▲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김민재(가운데)와 손흥민(오른쪽)이 크로스 된 볼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유럽리그에서 활약중인 축구 국가대표 공수의 핵 손흥민(토트넘·31)과 김민재(나폴리·27)가 불화설에 휘말렸다. 두 선수가 서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차단했다가 팔로우한 모습이 포착돼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대표팀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오후 8시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민재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했다는 주장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공유되면서 이 같은 불화설이 확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30일 현재 둘은 다시 서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팔로우한 상태다. 하지만 둘의 갈등 논란이 불거진 만큼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표팀 내부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사건의 발단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배한 뒤 김민재의 입에서 나온 폭탄 발언이었다. 김민재는 평가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와 조율됐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 이 정도만 말씀 드리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한 뒤 성급히 자리를 떴다.

이를 두고 김민재가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축구팬들은 김민재의 발언을 놓고 “유럽에서 왔다 갔다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런 말을 했겠는가”라는 의견과 “아직 어린데, 본인이 힘들다고 해서 벌써 국가대표 은퇴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경솔하다”는 의견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민재는 논란이 커지자 29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 분들 죄송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사과문을 시작했다.

이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글을 올립니다”라면서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자신이 태극마크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길게 적었다.

그러면서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런 김민재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김민재를 이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손흥민도 자신의 SNS를 통해 글을 올리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께 멋진 승리라는 선물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발전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열흘 동안 저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곧 다시 운동장에서 만나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이후 김민재가 손흥민을 차단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민재의 과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손흥민이 누른 ‘좋아요’ 흔적이 전부 사라진 것이다. 또 김민재의 팔로잉 목록에 손흥민의 이름이 없었고, 손흥민 팔로잉 목록에도 김민재는 없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누군가를 차단하면 그 사람의 ‘좋아요’와 댓글들이 전부 삭제된다. 차단을 해제해도 상대방이 이전에 남겼다가 삭제된 ‘좋아요’와 댓글은 복원되지 않는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난 뒤 손흥민이 김민재의 계정을 팔로우했고, 김민재 또한 손흥민을 팔로우하면서 한바탕 소동은 단순 해프닝으로 급 마무리된 모양새다.

한편 김민재는 2017년 8월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통해 성인대표팀에 발탁됐고 최근 우루과이전까지 A매치 49경기에 출전하며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했다. 또한 소속팀 나폴리에서도 맹활약하며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 A 및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