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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 하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총 득표수 281표 중 찬성 160표·반대 99표·기권 22표로 가결됐다.
하 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원 선거 예비 후보자 공천을 도와주는 대가로 예비후보 측으로부터 7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치단체장과 보좌관 등으로부터 지역사무소 운영 경비 등 명목으로 575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이유 설명에서 하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충분히 확보한 점을 언급하며 하 의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 장관은 “21대 국회에서 지난 두 번을 제외하고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적은 없었다”며 “지난 두 번의 체포동의안이 연달아 부결되는 것을 국민께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셨다. 정치적 유불리나 상황론들 다 걷어내고 오직 법과 상식을 기준으로, 오직 국민의 눈높이만을 두려워하면서, 오직 사건만 보고 판단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표결 전 ‘자율 투표’를 내세웠지만 이를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 이재명 대표와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표결에서 부결된 상황에서 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앞서 두 의원의 부결과 대비되고, 부결될 경우 추후 재청구가 예상되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무위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의 하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사실상 ‘당론 가결’ 방침을 내세웠다.
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민의힘 표결 의원 수 이상의 찬성 표로 가결된 만큼 여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의 이 대표 체포동의안 포기를 겨냥한 본격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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