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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드러났다.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이익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황 부진으로 적자회사 비율은 50%를 넘어섰고 10곳 중 3곳이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433개의 영업이익은 1조18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7%(1조2683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1643억 원에서 2조8513억 원으로 31.7%(6870억 원) 증가했지만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을 제외하면 5794억 원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영업외손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p 상승한 22.1%였다.
손익현황을 보면 영업수익은 4조79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0%(7829억 원)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이 9.1%·증권투자이익이 46.2% 줄어든 영향이다. 수수료 수익(4조455억 원) 중 펀드 수수료는 3조3092억 원으로 10.0% 감소했고 일임자문 수수료는 4.6% 줄었다.
영업비용은 판관비 급증 등으로 전년 대비 15.5%(4854억 원) 증가한 3조6149억 원을 기록했다. 판관비(2조7972억 원)는 임직원 수 증가 등에 따라 8.6% 증가했고 증권투자손익(130억 원)은 98.1% 감소했다. 손실이 2425억 원에서 4894억 원으로 두 배 급증하면서다.
자산운용사 대부분의 실적이 악화됐다. 433개사 중 216사가 흑자, 217사는 적자를 시현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0.1%로 전년(10.9%) 대비 39.2%p 늘어났다. 이 중 일반사모운용사는 352사 중 201사(57.1%)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11.0%)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자본잠식 회사 비율은 30.0%로 전년보다 13%p 상승했다.
반면 운용자산은 불어났다.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433개사의 운용자산은 총 1397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75조7000억 원(5.7%)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831조1000억 원·투자일임계약고는 566조8000억 원으로 각각 5.8%·5.6% 늘었다.
펀드수탁고 중 공모펀드는 275조5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9조6000억 원 감소했다. 주식형(-5조 원)·혼합채권(-3조1000억 원)·채권(-9000억 원) 위주로 줄어들었다.
사모펀드는 오히려 55조 원 증가해 555조6000억 원까지 불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75.1%(24조5000억 원) 급증했고 부동산(14.4%·17조5000억 원)·특별자산(13.6%·15조6000억 원) 등도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성과보수 등 수수료 수익·증권투자손익 등 손익현황이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크게 악화됐다고 짚었다. 또 일반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회사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자본 잠식 회사 비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및 국제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 현황을 점검하겠다”며 “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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