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종, 웃음전도사에서 부동산 30억 원 차익 귀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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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강남구 삼성동)]-최효종 개그맨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30 18:00:26

초교 시절부터 개그맨을 꿈꿨던 최효종은 동국대사범대학부속고 재학 시절 타고난 끼로 각종 행사 진행을 도맡아 웃음을 전달했다. 고교생 때 개그맨 박승대가 대학로에서 운영하던 극단 오디션에 참가해 합격표를 받으면서 개그계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극단 내 위계질서가 심해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막내로서 심부름과 청소를 전부 도맡았는데 이런 상황이 불합리하게 느껴 "내가 개그를 배우러 온 거지. 이런 거나 하러 온 게 아니야!"라고 소리치고 귀가했다.

얼마 뒤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고 머리 스타일을 바꿔 다른 사람인 척 다시 해당 극단을 방문해 "저 다시 개그를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승대는 개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고 다시 받아들였다.

이후 서일대 레크레이션과 재학 중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맨 시험에 합격해 개그콘서트에서 ‘지역광고’ 코너로 시청자에게 첫 인사를 했다. 그러나 함께 진행했던 동료 개그맨이 절도 혐의로 붙잡히면서 타의에 의해 코너를 마감했다.

이후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행복전도사’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최효종은 ‘다들 왜 그래요?’ ‘조금 불행한 거예요’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자신의 이름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개그계에서 돋보이며 2010년 12월 2010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부문 신인상을 수상해 개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초등 6학년 때부터 꿈이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행복전도사'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끝까지 믿어준 개그콘서트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11년 ‘사마귀 유치원’ ‘애정남’ ‘트렌드 쇼’ ‘최효종의 눈’ 등이 줄줄이 히트 치며 개그콘서트 간판 개그맨으로 거듭났다.

특히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애정남)’ 코너로 인기 개그맨으로 크게 발돋움했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해 주는 콘셉트로 공감을 얻어 단숨에 대표 코너로 거듭났고 국민 개그맨으로 올라섰다.

다양한 코너가 성공하면서 2011년과 2012년은 가히 최효종의 해라고 봐도 무방했다. 덕분에 2012년 수입이 과거보다 100배 이상 늘어났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2013년 2월 의무경찰 시험 합격해 10월 군 복무를 시작했다. 2015년 7월 현역 만기 제대 후 개그콘서트에 복귀해 ‘호불호’ ‘어제 그거 봤어?’ 코너로 시청자와 다시 만났다. 하지만 개그감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개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은 것인지 결국 흥행에 대실패해 2016년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하고 사실상 방송계에서 은퇴했다.

최효종은 앞서 개그맨과 사업을 겸업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에서 귀금속 도매업을 하던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2012년부터 형인 최문종 씨와 HJ골드를 창업해 대표를 맡았다. 하지만 취재 결과 최효종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현재 최문종 씨 혼자 이끄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투자의 귀재로도 불린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만 26세 되던 2012년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개통 전 한적하고 주택가 중심에 있는 삼성동 빌라를 14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면적은 158.2㎡(약 48평), 연면적은 312.93㎡(약 95평), 지상 3층짜리 건물이다.

삼성중앙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고 영동대로, 봉은사로, 테헤란로에 둘러싸여 강남권 이동이 편리하다. 건물 북쪽에 학봉공원·봉은공원이, 서쪽에는 선정릉이 있으며 동쪽에 코엑스가 있다.

근처 비슷한 면적의 다세대주택 매매가가 2022년 기준 40억 원대로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최효종은 약 30억 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