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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식품이 미래 식품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물복지와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가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 출시하고 관련 브랜드 론칭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소비자와 친숙함을 늘리기 위해 대체식품을 활용한 간편식이나 레스토랑을 선보이면서 연구개발과 투자에도 힘쏟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식물성 대체식품’ 경쟁력 강화
대체육은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를 말한다. 단백질과 같은 식물성 원료로 만든 것과 실험실 등에서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으로 나뉜다. 기존 제품의 맛과 식감까지 매우 유사한 수준으로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2030만 달러(263억6000만 원)에서 2025년 2260만 달러(293억6000만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87억7020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110억331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은 신세계푸드·CJ제일제당·풀무원 등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2016년부터 대체육을 연구한 신세계푸드는 2021년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대두 단백질과 식물성 유지 성분으로 만든 대체육 햄 ‘콜드컷’을 비롯한 미트볼·다짐육·소시지 등을 선보였다.
베러미트 제품은 콘셉트 스토어 ‘더 베러’를 통해 일시적으로 판매되거나 스타벅스 샌드위치에 사용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방식으로 판매됐으나 최근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기존 신세계푸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 ‘베키아에누보’에 베러미트를 접목해 정규 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열었다. △파스타·파니니 등에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메뉴 △귀리 우유 등 다양한 식물성 대안 식품을 맛볼 수 있다. 지난달부터는 마켓 컬리를 시작으로 식물성 ‘런천 캔햄’의 온라인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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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2021년 12월 식물성 식품 브랜드인 ‘플랜테이블’을 론칭해 비건 만두와 비건 떡갈비 등을 선보였다.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는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 300만 개(지난해 11월 말 기준)를 돌파했다. 현재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등 제품은 독일·영국 등 유럽과 인도, 아프리카까지 3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풀무원도 지난해 8월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을 출시하고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라이크(LIKE) 텐더(닭고기 대체육)’ ‘숯불직화불고기’ ‘철판제육볶음밥’ 등을 선보였다.
풀무원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을 열었고, 이어 올해 3월에는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플랜튜드 2호점을 오픈한다. 식물성 대체육이 들어간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성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플랜튜드 1호점은 오픈 약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방문객이 5만 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육·비건 관련 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관련 업계가 이를 겨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외식업·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연구개발·투자 ‘활발’
식품업계는 대체식품 연구개발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대체육·조미 소재 개발과 더불어 배양육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2021년 새우 배양육을 개발하는 싱가포르 기업 ‘시옥미트(Shiok Meats)’, 이스라엘 세포 배양육 기술 스타트업 ‘알레프팜’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세포 배양배지 생산기업 ‘케이셀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육에 이어 배양육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달 국내 배양육 개발기업 ‘심플플래닛’과 배양육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축산물 중심의 세포 배양육을 개발해 케어푸드, 가정간편식 등으로 제품화를 진행한다.
특히 식물성 대체육에 세포 배양육 소재를 섞어 실제 고기의 식감과 풍미 등을 구현한 제품을 개발해 2025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풀무원은 앞서 2020년 미국 해산물 배양육 스타트업 ‘블루날루’와 세포 배양 해산물 국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해산물 대체육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육류의 식감과 향을 내는 첨가제인 ‘메틸셀룰로오스’ 개발 등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점성이 부족해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내기 위해서는 메틸셀룰로오스가 많이 사용된다. 2021년에는 프랑스 스타트업 ‘인섹트(Ynsect)’와 상호협력의향서(LOI)를 맺고 곤충 단백질 활용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식용 곤충은 단백질·무기질 등 영양분이 풍부할 뿐 아니라 소나 돼지 같은 가축보다 사육 과정에서 온실가스 등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어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도 한화솔루션을 통해 2021년 돼지고기 배양육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대체육 스타트업 ‘핀레스푸드’에 수백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퍼펙트데이’에만 약 1200억 원을 투자했다. 퍼펙트데이는 우유에서 추출해 얻은 발효 유단백질로 대체우유·아이스크림 등을 생산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SK는 퍼펙트데이·매일유업과 함께 합작사를 설립해 지속가능한 인공우유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SK하이닉스 등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대체식품 메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술적 한계로 대체식품의 제품군이 매우 한정적이었고 맛에 대한 소비자 평가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관련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시중에 다양하고 맛있는 대체식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먹거리로 사업으로 낙점하고 열심히 개발하고 마케팅 활동도 벌이고 있지만, 기업 차원의 연구개발과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의 인식 전환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뒷받침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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