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시진핑 주석 우크라에 초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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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편집국장과 열차 안에서 단독 인터뷰

“러 바흐무트서 승리하면 우크라에 타협 압력 커질 것”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9 16:07:35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28일(현지시간) 키이우로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 줄리 페이스 AP 편집국장과 인터뷰하고 있다. (키이우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부 전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없는 타협을 하도록 러시아가 국제적인 압력을 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전방 북동부 전선인 수미지역을 방문한 뒤 키이우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이뤄진 AP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만날 준비가 돼 있고 대화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쟁 전 시 주석과 접촉했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20일부터 사흘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시 주석의 순방은 아무런 발표 없이 끝났고, 며칠 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푸틴 대통령의 행보를 “중국으로부터 받은 것이 부족해 이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그게 무슨 의미이겠나”면서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이 러시아에 좋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추측했다.

수십 년 동안 정치·경제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중국은 이번 전쟁에서 공식적으로 중립 입장을 취함으로써 푸틴에게 외교적 엄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7개월이 넘도록 처절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바흐무트 지역에 대해 일부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은 작은 승리의 조각이 모여 이뤄지는 파이와 같다”면서 “이 국면에서 어느 곳이든 잃어버리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치열한 추진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흐무트 전투에서 패배하는 것이 전술적 패배보다는 정치적 패배라는 것을 인정한 발언이라고 AP는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가 러시아 군에게 함락된다면 푸틴 대통령이 이 승리를 서방·러시아·중국·이란에 팔 것”이라면서 “우리가 약하다는 냄새를 맡으면 (푸틴 대통령은) 밀고, 밀고, 또 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흐무트에서 패배한다면 우크라이나 국내와 국제 사회로부터 종전에 대한 압력이 빠르게 올 것”이라며 “내가 러시아와 타협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가 ‘매우 큰 나라·큰 적·큰 군대’에 맞서 ‘작은 승리’와 ‘작은 발걸음’을 통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변화시켰다면서도 결국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모든 사람들과 파트너들, 국민, 하느님께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가 방법을 찾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