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 경기도 ‘부정적’… 13개월 연속 부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거시경제

전경련, 4월 종합경기 전망 지수 93.0
제조업·비제조업, 11개월 연속 동반 부진
내수·수출·투자, 10개월 연속 트리플 악화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9 10:10:52

▲ 4월 BSI 전망치는 93.0을 기록하며 작년 4월 99.1로 내려온 이후 1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기 체감지수는 부정적 전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4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13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BSI 전망치는 93.0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99.1로 내려온 이후 1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13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33개월 연속 부진) 이후로 최장기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분위기를 지표화한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업종별 4월 BSI는 제조업(95.0)과 비제조업(90.5) 모두 2022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 △석유정제·화학(103.0)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식음료 △의약품 △금속 및 금속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 △섬유·의복(58.3) △목재·가구(80.0) △전자·통신장비(85.7) △비금속(92.9) △자동차·기타운송장비(94.9) 등은 부진을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가 7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20년 11월(92.0) 이후 2년 5개월(29개월) 만이다.

전경련은 “한국 수출이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자·전기 산업의 부정적 전망으로 최근 우리나라 수출의 부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 기준선을 넘긴 산업은 여가·숙박 및 외식(120.0)이 유일했다. 반면, 건설(77.6)은 경기불황과 금리인상 영향에 따른 주택수요 위축주5) 영향으로 비제조업 중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조사부문별 BSI는 △투자 88.6 △자금사정 92.1 △채산성 92.1 △내수 93.0 △수출 95.9 △고용 96. △재고 104.3(재고는 100 상회시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기록해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전 부문의 부진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수출·투자 전망은 10개월 연속 부진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경기전망 악화가 지속될 경우 투자·생산·고용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물경기의 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주요국(미국·일본 등)과의 교역환경 개선, 노동개혁 지속으로 기업들의 경영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