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도로공사, 4년만에 흥국생명 설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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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서 챔피언결정 1차전 격돌
4년전 홈에서 2연패 당한 설움 이번에 풀려나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6 14:15:31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2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4년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2022~23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서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둔 정규리그 3위 도로공사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치른다.

다섯 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을 이미 예상한 바 있다.

도로공사는 4년전인 2018~19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원정 두경기에서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안방인 경북 김천에서 치른 3~4차전을 잇달아 내주면서 결국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쳐 분루를 삼켜야 했다.

4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만난 흥국생명의 전력이 더 강해졌기에 5년만에 챔피언을 노리는 상승세의 도로공사가 그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월드스타’ 김연경이 버티고 있고,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활약도 무시 못한다. 4년 전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섰지만 이번 시즌엔 1승5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 있다.

더구나 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전을 치르는 동안 흥국생명은 체력을 비축한 것도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도로공사보다 흥국생명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4년전 설욕에 지나치게 욕심을 내기보다는 챔피언결정전을 즐기겠다고 마음을 비워야만 의외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12월말 카타리나 요비치의 대체 선수로 도로공사에 합류한 캣벨이 친정팀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때처럼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승부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 여자배구 전·현직 캡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전 여자배구 대표팀 캡틴인 흥국생명의 김연경과 현 대표팀 주장 박정아 가운데 누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도 흥미를 모은다.

캣벨은 지난 시즌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에 이은 김연경의 이탈로 전력이 크게 약화된 흥국생명에서 정규리그 득점 3위, 공격 종합 7위 등을 기록하며 팀의 실질적 에이스 노릇을 했다.

도로공사는 42세의 V리그 최고령인 미들 브로커 정대영과 배유나, 리베로 이명옥등 베테랑이 즐비한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위시해 김미연, 이주아 등이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는 편이다.

박병헌 기자 bh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