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현, 기부·장학·나눔 활동 등 앞장 선 수호천사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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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서초구 반포동)]-정도현 희성그룹 부회장·희성전자 대표이사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3 18:03:16

희성그룹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 구본능 회장이 이끄는 회사로 1996년 1월 LG그룹의 계열사였던 희성금속, 국제전선, 한국엥겔하드, 상농기업, 원광, 진광정기 등 6개사가 계열 분할되면서 설립됐다.

주력 계열사는 램프, LCD 모듈 등 전자부품 생산 업체인 희성전자이고 화학업체 희성폴리머, 희성촉매, 희성화학, 희성피엠텍과 제지업체 깨끗한나라 등이 나머지다.

30여 년간 LG에 몸담아 ‘정통 LG맨’으로 불리는 정도현 희성그룹 부회장은 희성전자 대표도 겸임 중이다. 경남고를 나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LG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LG기획조정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경·경영관리 분야에서 수십 년 이상 재직하며 ‘LG의 살림꾼’으로 불렸다.

1990년 LG전자 회장실 재무팀으로 자리를 옮겨 과장으로 승진한 뒤 1992년 LG상사에서 미국으로 발령 받아 LA지사 부장을 지냈다. 1997년에는 LG그룹 회장실 구조조정본부 사업조정팀에 몸담은 뒤 2000년 구조조정본부 상무로 승진해 그룹의 임원이 됐다.

2003년 LG그룹 사업개발팀 상무가 돼 재무 전문가로 승승장구했다. 2004년에는 LG 재경팀장에 올랐고 2008년에는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직 임명으로 재무관리를 총괄했다.

2011년 3월 LG전자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2014년 1월 사장, 3월 대표이사가 됐다. LG전자 대표 재임 시절 신기술 개발, 연구개발(R&D) 단지 조성, 신성장 사업 육성 등을 주도하며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이를 인정받아 2014년 LG전자 대표이사 CFO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그해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듬해 LG전자 대표이사 경영지원총괄 CFO 사장으로서 재무 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미래육성사업에 적극 투자, 육성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립과 지속가능경영 토대도 마련했다. 여러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4월 경영전문매체 월간 현대경영에서 선정한 ‘2015 국내 100대 기업 CEO 표준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도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변화무쌍한 글로벌 환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불확실한 환경적 요인을 극복해 2017년 OLED TV와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호황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6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2019년에는 2017년 매출을 뛰어넘어 매출 62조 원을 기록했다.

LG전자에서 화려한 입지를 다졌 2019년 11월 대표직에서 내려온 후 2020년 1월부터 희성그룹 부회장으로 경영 복귀했다.

지난해 12월에 구 부회장은 희성그룹의 계열사인 희성전자를 통해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해 ‘희망2023나눔캠페인’에 동참했다.

성금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과 회사에서 기탁한 성금을 합해 조성했다. 희성전자는 2012년부터 매년 1억 원을 기탁해오고 있으며 누적 기부액은 13억 원에 달한다.

성금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 봉사동아리인 ‘다솜회’ 활동을 통해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지역사회 고등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또 ‘사랑의 김장나눔 Day’ 행사 역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겨울 실시한다. 지난해에도 130가구에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했다.

정도현 희성전자 대표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웃이 많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힘들어하는 이웃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정된 기업 경영은 물론 사회 공헌 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된 정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