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기대와 설렘 안고 본격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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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차츰 변화주며 내 축구 스타일 입힐 것”
대표팀 첫 소집 “오전 훈련 뒤 오후엔 선수와 대화”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1 12:59:40

태극전사들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신임 감독과 함께 3월 두 차례 평가전을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2연전에서 큰 전술적 변화보다는 선수들의 기량 파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첫 소집훈련에 앞서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두 경기를 치른다. 새 감독으로서 팀을 알아가게 돼 기쁘다”며 “많은 공부가 될 2연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임 후 첫 대표팀 소집에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를 거의 그대로 불러 모은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하나씩 자신의 스타일을 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의 성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왜 그런 성향을 보이는지도 관찰해야 한다”며 “이를 확인한 후 앞으로 어떤 팀으로 나아갈지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을 이룬 이번 대표팀은 월드컵에 나섰던 윤종규(FC 서울), 홍철(대구 FC)이 부상으로 제외됐고,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 동행했던 공격수 오현규(셀틱)와 K리그1의 베테랑 수비수 이기제(수원 삼성)가 선발됐다.

애초 26명의 명단이 발표됐으나,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소집 명단에서 제외돼 25명으로 꾸려졌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리그 경기를 마친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등도 이날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날 훈련을 치르지 못한 손흥민은 이날 두 번째 공식 훈련에 참여하며 클린스만 감독과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소통했다. 손흥민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카타르 월드컵 이후 다시 소집하게 돼 무척 기쁘다.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춰볼 생각에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제시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목표에 대해 “결승과 준결승에 가보고, 8강에서 떨어져 보기도 했는데 그런 좋은 경험을 통해 오랜 시간 대한민국이 가져오지 못했던 트로피를 가져오는 게 꿈”이라며 “공짜로 오는 게 아니니 1년도 남지 않은 시간에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온 경험 많은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와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의 지도 아래 스트레칭을 실시했다.

이후 가벼운 공 돌리기로 몸 컨디션을 체크했고,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러닝을 했다. 현역 시절 독일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로 명성을 떨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장을 돌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여유를 보였다.

전임 대표팀 감독들과 달리 메인 훈련 시간을 오후에서 오전으로 바꾼 클린스만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독일 사람이 일을 빨리 처리하고 오후에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이어 “오전에 훈련하고 이후 코치진 회의를 통해 부분 전술훈련이나 슈팅훈련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고자 했다. 훈련이 없으면 선수들과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와의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이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의 지도 철학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목표”라며 “선수들과 아시안컵 우승을 우선 목표로 뒀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밝은 분위기 속에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펼쳐질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수들도 새로운 감독에 대한 기대감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열의가 강했다. 카타르 월드컵이 낳은 스타 조규성(전북 현대)은 “감독님과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벼락 중거리 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백승호(전북)도 “집중해서 훈련에 임해 클린스만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한국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콜롬비아에 4승 2무 1패로 앞서 있고, 우루과이에는 1승 2무 6패로 뒤져있다. 이날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콜롬비아는 17위, 우루과이는 16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5위에 랭크돼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