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경기 전망, 1년 만에 회복세 전환… 2분기 EBSI 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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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2023년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2분기 ESBI 90.9… “기준치 밑돌지만 반등 긍정적”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1 12:25:21

▲ 올해 2분기 수출기업들이 전망하는 경기가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2분기 수출기업들이 전망하는 경기가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2분기 EBSI는 90.9로 여전히 기준선(100)을 넘기진 못했으나, 1분기(81.8)보다는 큰 폭 상승하면서 수출 경기가 더 나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이 많음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의 의미다.

지난해 3분기 EBSI는 94.4를 기록한 이후 4분기 84.4로 10p나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도 81.8로 추가 하락하며 부진한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 분기부터 반등하는 모양새다.

품목별로 보면 선박(146.5) 및 플라스틱·고무·가죽(125.8)이 100을 크게 웃돌았고, 석유제품(102.1)·가전(101)·자동차부품(100.9) 등이 기준선을 넘겨 전 분기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52를 기록하며 기준선을 한참 밑돌았다. 이 외에도 전기·전자(84.7)·농수산물(86.7) 등도 기준선을 넘기지 못했다. △생활용품(97.7) △기계류(97.0) △의료·정밀·광학기기(94.2) △화학공업제품(93.8) △무선통신기기·부품(93.6) △섬유·의복제품(92.4) △철강·비철금속(91.8) 등도 부진한 전망이 나왔다.

수출대상국 경기(79.8)·국제수급(83.0)·자금사정(85.3) 등 경기와 관련된 지수들도 일제히 100을 밑돌면서 여전히 경기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기업들은 수출 부진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 원재료 가격 부담이 가장 크다고 꼽았다.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도 그 뒤를 잇는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개도국 시장 잠식·선진국과 경쟁 심화·바이어 수입선 전환 등을 응답한 기업이 늘어나, 각국과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방증하기도 했다.

김꽃별 무협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지만, 3개 분기 만에 EBSI 지수가 90을 넘어선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여전히 자금난·통상 마찰 우려·채산성 악화 등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만큼 수출 기업을 위한 금리부담 완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