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4종에 中 판호 발급… 시장 개방·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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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쿠키런:킹덤·메이플스토리H5·오디션 4개 게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1 11:56:14

▲ 이번에 중국 판호가 발급된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위)**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넥슨, 데브시스터즈 제공)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에 대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추가적인 중국 서비스 허가를 내주며 굳게 닫힌 문을 열고 있다. 이번에 허가받은 게임에 경쟁력을 입증한 게임이 많은 만큼 중국 시장 흥행이 기대된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27개의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게임은 △블루 아카이브 △쿠키런:킹덤 △메이플스토리H5 △오디션 등 4개다.

판호는 중국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허가증으로 국내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내자판호와 외국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외자판호로 나뉜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이 ‘한한령’ 기조를 강화하며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또한 드물게 이뤄졌다. 중간중간 판호가 발급된 사례가 있긴 하지만 매우 드물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내 게임 7종에 대해 판호를 발급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판호 발급이 이뤄지며 중국 시장이 다시 한국 게임에 문을 여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이 게임 시장의 문을 여는 이유로는 기존 게임 규제의 원인이었던 청소년 게임 중독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고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한동안 개방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게임사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 중에서는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의 대표 IP이고 ‘블루 아카이브’ 역시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는 넥슨의 서브컬처 히트작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개성 있는 캐릭터를 통한 지적재산권(IP)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출시 당시 모바일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던 MMORPG 장르 게임들을 제치고 매출액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한국 게임사들이 자랑하는 IP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다시 한번 중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 열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전과 마찬자기로 판호가 발급됐다고 해도 당장 중국 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판호 발급이 일정 주기 혹은 규칙성을 가지고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 판호 발급에 맞춰 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넥슨 관계자는 “갑자기 판호가 발급됐기 때문에 향후의 서비스 일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판호를 발급받은 만큼 서비스에 대한 검토는 할 수 있겠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일곱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 역시 판호를 발급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일본 기업인 고단샤가 ‘일곱 개의 대죄’ 중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고단샤가 판호를 받은 것이 잘못 알려진 것 같다”며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 다른 게임이며 넷마블에서는 리소스 제공에 따른 로열티만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