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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러 스파이 혐의’로 외국인 6명 체포
바이든 美 대통령 방문한 공항 등 주요 시설 몰래 촬영
정보국 연계 추방 러 외교관, 세르비아에 재등장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6 18:02:00
▲ 공항에 주기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1 (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외국인들이 대거 체포됐다고 BBC가 두 명의 폴란드 정부 관계자와 폴란드 매체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폴란드 라디오 RMF는 이날 폴란드 보안국이 러시아를 위해 일하는 스파이 조직을 해체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사용되는 운송 인프라를 촬영하기 위해 비밀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6명이 구금됐다고 RMF는 전했다.
 
RMF에 따르면 스파이 조직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 포드카르파키 지방의 철도 교차점과 중요 운송 경로 옆에 수십 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카메라 몇 대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작은 지방 공항 인근에서도 발견됐다.
 
이 스파이 조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하기 위해 들렸던 폴란드의 제쇼프-야시온카 공항에도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전역의 군용 및 화물기가 이착륙하는 이 공항에는 100km 떨어진 우크라이나로 물자를 나르는 트럭들이 드나든다.
 
미국은 중요도를 높게 평가한 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해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을 배치했다. RMF은 주요 시설의 보안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체포 작전을 수행한 폴란드 국내 보안국(ABW)을 지휘하는 마리우스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수십 년에 걸친 러시아와 서방 간의 스파이 전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화됐다.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로 꼽히는 폴란드의 정보당국은 지난해 2월 전쟁 개시 후 러시아를 위한 스파이 혐의로 여러 명을 체포했다.
 
지난달 폴란드 검찰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폴란드에서 사업 목적으로 장기 거주 중인 러시아인을 기소했다. 이 러시아인은 폴란드 군인들과 접촉해 지난해 4월 폴란드 북동부에 주둔한 폴란드군의 조직 체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밝혀진 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 출신 스페인인도 지난해 ABW에 의해 폴란드 남동부 프셰미슬에서 러시아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된 사람은 이후 러시아 군사정보국(GRU) 요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에는 바르샤바 등기소 소속 폴란드인 직원이 러시아 정보 기관에 운영상 중요한 데이터를 전송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유럽자유라디오(RFE/RL)의 몇 달에 걸친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추방당한 수백 명의 러시아 외교관 중 러시아 정보국과 관련 있는 2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세르비아에서 외교관으로 다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 부문에 대한 사이버 공격 혐의를 받는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 부서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사람과 러시아 해외정보국(SVR)에 연결된 사람이 수도 베오그라드에 배치됐다고 RFE/RL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 세르비아 외교관으로 전략 정책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니콜라 루닉은 RFE/RL에 “세르비아가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에게 외교적 피난처를 제공함으로써 EU를 방해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세르비아의 움직임은 서방이 봤을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외교적 및 정보 지원으로 인식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보 기관이 임무 수행에서 방해받지 않기 위해 외교적 면책권과 함께 외교적 특권을 사용한다”면서 “현재 세르비아는 러시아 요원의 안전한 임무 수행을 위한 마지막 피난처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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