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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을 ‘괴뢰말’로 지정한 북한에서 주민들이 평양말을 새로 배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행사에서는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을 통해 “한국식 말투에 익숙해진 주민들이 평양말을 따로 배워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을 접한 주민들이 한국식 말투에 대한 단속 강화로 무의식적으로 한국말이 나올까 염려한다는 것이다.
앞서 1월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했다. RFA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5개장 65개 조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 따르면 한국말을 ‘괴뢰말’로 규정하고 “어휘·문법·억양 등이 서양화·일본화·한자화돼 조선어의 근본을 완전히 상실한 잡탕말로 세상에 없는 너절하고 역스러운 쓰레기 말”이라 정의한다.
해당 법 58조에는 ‘괴뢰말’을 사용하거나 활용할 경우 6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죄질이 심할 경우 ‘무기노동교화형’ 또는 ‘사형’에까지 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63조는 “괴뢰말 또는 괴뢰서체로 표기된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팔거나 은닉시킬 경우 폐업시킨다”고 규정히고 있다. 64조에는 법안 보호에 저촉되는 범죄에 이용된 돈·물건을 몰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RFA의 소식통은 “정작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단속하는 사법일꾼과 간부들이 이를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COI 설립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탈북 여성들이 북한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했다. 15일 RFA는 14일 유럽의회가 북한 인권과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북한 인권 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와 탈북 여성 2명도 참석했다. 탈북 여성들은 “기본적인 식사는커녕 식수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가혹한 노동과 언어적·신체적 학대를 받았다”며 “북한 사회 전체가 감옥 같다”고 폭로했다.
행사 토론자로 나선 미 북한인권위원회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미국과 한국 정부 모두 북한 인권 문제를 도외시했다”며 실질적인 문제 개선을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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