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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정식 취임 전부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노동조합과 영업점 등을 방문하는 등 경영 활동 행보를 넓히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7일 지주와 은행 등 계열사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을 통해 올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등 8개 자회사 대표도 새 인물로 교체됐다.
이에 더해 우리금융 내 총괄사장제(2인)와 수석부사장제가 폐지되고 11개 부문이 9개로 축소되는 등의 조직개편도 실시됐다.
개편 베경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임종룡 신임 회장 취임에 앞서 신임 회장의 의지를 담아 작년 말 이후 미뤄 온 지주와 은행 등 계열사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3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확정했다. 임 내정자는 이달 24일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정식 취임한다.
아직 정식 취임은 하지 않았으나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등 자회사의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이후 인사가 미뤄져 온 만큼 정식 취임 전 내정자 의지를 반영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장 인사는 이원덕 행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 놓고 사임 의사를 밝혀 주총 이후 선임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확정되고 일주일여 후인 2월9일 가장 먼저 우리금융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임 내정자의 후보 선임을 반대하는 노조를 달래자는 취지였다.
또 2월 말에는 우리은행 남대문시장 지점을 방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방안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다.
임 내정자는 지난달 초 차기 회장 추천 직후 당시엔 “아직 주총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후 손태승 현 회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임 내정자는 내정자 신분으로 사실상의 ‘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보통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으로 내정되면 정식 취임 전까지 나서지 않고 조용히 업무 준비를 하는 것이 금융권의 불문율”이라며 “현재 임 내정자의 행보는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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