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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파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터넷 은행에서 고객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SVB 사태 발생 후 금융권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국내 인터넷은행의 1인당 평균 예금액은 200만원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 원인 데다 인터넷은행은 자금조달이 소액 또는 소매자금으로 이뤄져 단기간 내 자금 이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금감원 측 분석이다.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 또한 여신 위주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데다 최근 자금 조달 여건이 호전되면서 유동성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작년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177.1%고 카드회사는 358.4%, 캐피탈은 202.3%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경우 국공채 보유 규모가 크지만 자산부채 만기 구조를 매칭해 관리하고,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증권사도 유동성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상황이다.
국내 은행은 예대 업무 위주로 돌아가는데다 유가증권 비중이 총자산의 18%에 불과하고,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모든 은행이 100%를 넘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금감원 측은 “국내 은행의 외화 LCR은 이달 10일 기준 143.7%”라며 “SVB 사태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국내 금융사들의 SVB에 대한 주식 투자 등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은행이나 보험사 등 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금융사를 중심으로 파악한 결과 SVB에 대한 주식 투자가 거의 없어 직접적인 익스포저(위험 노출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간접적인 펀드에 들어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 또한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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