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10일까지 16.2% 감소… 무역수지 50억 달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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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41%·對中 수출 35%↓… 수입 2.7%↑
조업일 증가에도 역성장… 일평균 수출 27.4%↓
올해 무역적자 누적 속도 지난해보다 빨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3 13:02:12

이달 들어 10일까지 반도체 수출과 대중(對中) 수출이 급감하며 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3월에도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적자 규모는 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작년 수준의 절반에 달했다.

관세청은 13일 ‘3월 1~10일 수출입동향’(통관 기준 잠정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수출액은 157억9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2%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7.5일)가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1일 늘었다. 조업일수가 늘었음에도 전체 수출은 줄어든 셈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7억8600만 달러로 2.7% 증가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49억9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49억33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난 수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년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올해 초순 동안 무역적자 폭도 확대되면서 1년 넘게 무역적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1.2% 크게 줄었다.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7개월 연속 뒷걸음질한 가운데 이달에도 수출액 감소를 면치 못했다.

이 외에도 석유제품(-21.6%)·무선통신기기(-31.9%)·정밀기기(-23.9%)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다만 승용차(133.7%) 등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5.3%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중국 외에 유럽연합(EU·-6.2%)·베트남(-16.4%)·일본(-7.3%) 등도 줄었다. 다만 이달 10일까지 미국(5.6%)·인도(5.5%) 등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이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1.5%)·기계류(11.8%)·석탄(31.9%)·승용차(11.8%) 등이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5억1400만 달러)·가스(17억3300만 달러)·석탄(7억95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50억4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억6300만 달러)보다 1.6%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액은 중국(10.1%)·미국(4.3%)·대만(27.6%)·사우디아라비아(1.6%) 등에서 늘었고, EU(-8.8%)·일본(-5.4%)·호주(-9.7%)·러시아(-25.8%) 등에서 줄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227억7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록한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48%에 해당하는 적자를 두 달 만에 기록한 셈이다. 이에 올해 무역적자가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날 정부는 수출책임관회의를 개최해 수출 반등을 위한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수출은 반도체 등 주요 IT 품목과 대중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달 10일간 수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이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해 올해 수출 플러스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주요 품목의 수출 여건을 연중 상시 점검하고 수출기업들에 대한 있는 현장체감도 높은 과제를 지속 발굴·개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