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주에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최대 5척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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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커스 협정 따라 호주에 핵잠 배치… 2030년대 신형 핵잠 개발 추진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09 13:28:54

▲ 미 해군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USS 노스다코타(SSN 784) [미 해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호주에 최대 5척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을 판매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호주가 ‘오커스(AUKUS) 협정’의 일환으로 2030년대에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 4명이 말했다.

앞서 호주는 2021년 9월 미국·영국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3자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정에 따르면 앞으로 몇 년 안에 최소한 핵잠수함 한 척이 호주로 가고, 2030년대 후반에 영국의 설계와 미국의 기술로 새로운 종류의 잠수함을 만드는 단계로 끝날 것이라고 한 미국 정부 관계자가 로이터에 말했다. 이는 호주 역사상 가장 큰 국방 프로젝트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중 2명은 미국이 연례 항구 방문 이후 2027년까지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 일부 잠수함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2030년대 초에 호주는 버지니아급 3척을 구매하고 2척을 더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6척의 콜린스급 재래식 잠수함의 수명을 2036년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생산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포함해 새로운 종류의 잠수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미 국방부는 백악관에 이를 전달했지만 백악관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주미 영국 대사관은 로이터 통신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런던발로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오커스에 대한 추가 회담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반복했다. 미국 주재 호주 대사관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미 의회는 오커스 협정과 관련해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차례 보고를 받았다고 의회 소식통이 로이터에 말했다. 이는 호주의 신형 잠수함에 탑재될 핵추진 및 음파 탐지기(SONAR)에 대한 기술 이전 문제를 원활하게 처리하는 데 필요한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5년 동안 호주 근로자들이 연수를 위해 미국 잠수함 조선소에 올 것이라고 미국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현재 미국이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 필요한 조선소 근로자들의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미국 잠수함 생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된 해군의 30년 조선계획은 잠수함이 연간 1.76~2.24대의 비율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2052년에는 60~69대의 공격용 핵잠수함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해군은 2032년까지 제너럴 다이내믹스사가 생산하는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17척 보유할 예정이다.

2021년에 발표된 오커스 협정에 따라, 미국과 영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의 일환으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3국 간 합의는 그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샌디에이고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리시 수낙 영국 총리를 초청해 핵추진 잠수함과 다른 첨단 무기들을 호주에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