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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64>] - 주가 상승세 자동차주(株)
주가 상승 시동 건 자동차株, 코스피 주도주로 ‘질주’
KRX자동차 올 들어 20% 급등… 기아 32%, 현대차 18% ↑
글로벌 판매량 급증, 배당절차 개선 발표 등 투자 매력 키워
증권가 “완성차 주가, 1분기 실적 전후로 단기 회복 기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8 00:07:01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종목 16개를 담은 ‘KRX 자동차’ 지수는 6일 1828.37로 올해 들어 19.7% 급등했다. 종목별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17.5%, 32.4% 치솟았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모습. (뉴시스)
 
완성차 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 대장주인 현대차·기아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이들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주도주로 부상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차량 판매실적 등 가시적인 성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발표한 점도 한몫했다. 증권가는 완성차주의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외국인, 韓증시 떠나면서 현대차·기아는 ‛줍줍’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종목 16개를 담은 ‘KRX 자동차’ 지수는 이달 6일 종가 기준 1828.37로 올해 들어 19.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1% 오른 것을 비교해 두 배 높은 수준이다. KRX 업종 지수 중에서는 정보기술(21.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구성종목이 유사한 ‘KRX 전기차 TOP 15’ 지수도 연초 이후 31.2%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기아는 5만9300원에서 7만8500원, 현대차는 15만1000원에서 17만7500원으로 각각 32.4%, 17.5% 치솟았다. 기아의 경우 6일 장중 3개월 최고가(7만93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부품주도 동반 상승세다. 현대차에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성우하이텍은 올 들어 49.9% 올랐다. 현대차·테슬라 납품업체인 명신산업도 44.6% 뛰었다. 그밖에 세방전지(28.5%), HL만도(25.1%), 한국타이어(21.5%) 등도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사자 행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현대차를 4879억 원, 기아를 2628억 원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4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년 11월·12월 두 달 간 -315억 원(현대차), -3481억 원(기아) 등 순매도에 나선 것과 상반된 행보다. 기관도 올 들어 현대차·기아를 각각 833억 원, 1670억 원 순매수했다.
 
작년 한 해 거둔 호실적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42조5275억 원, 영업이익 9조8198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1.2%, 47.0%씩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었고 매출액도 종전 최고치인 2021년(117조6106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기아도 지난해 IFRS 이후 최대 규모인 매출액 86조5590억 원(+23.9%), 영업이익 7조2331억 원(+42.8%)을 올렸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판매 실적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 대수(도매)는 총 32만7718대로 작년 2월(30만5331대) 대비 8.5%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도 22만1472대에서 25만4027대로 14.7% 불어났다. 두 기업 모두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5만7044대, 기아는 6만859대를 팔았다. 내수도 탄탄했다. 이들의 내수 판매는 각각 6만5015대, 5만16대로 22.6%, 26.7%씩 증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판매는 반도체 부족 완화로 인한 재고 확충이 이어지며 호조가 지속됐다”며 “현대차와 기아가 연초 제시한 판매와 수익 목표가 다소 공격적으로 보였지만 최근 실적을 통해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완성차업체와 딜러 등 주요 플레이어의 전략이 물량 중심에서 수익 중심으로 바뀌면서 예상보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 부활 속도와 가격 하락 추세가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현대차, 코스피 상위 기업 중 가장 저평가
 
주주권익을 확대한 배당 정책을 내놓은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공시를 통해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절차 개선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배당액을 먼저 정하고 나중에 배당금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내용이다.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어 글로벌 배당주 펀드 등의 신규 자금을 유인할 수 있다.
 
배당금 규모를 늘린 점도 호재였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4000원)보다 50% 늘린 주당 6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책정했다. 2022년 연간 중간 배당(1000원)을 포함하면 7000원으로 역대 최대다. 기아도 3000원이었던 기말 배당금을 지난해 3500원으로 책정하며 주주가치를 높였다. 향후 5년간 최대 2조5000억 원 규모로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자사주 매입분의 50%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우수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실적 컨센서스 기준 기아의 주가수익비율(PRE)은 4.8배로 코스피 상위 11개 기업 중 가장 낮았다. 현대차가 6.0배로 그 다음이었다. PER이 10보다 작으면 저평가 기업, 10보다 크면 고평가 기업으로 분류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현대차는 0.5배, 기아는 0.7배로 모두 1배 이하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호조와 강력한 배당정책, 2년 연속 종업원 특별성과급을 감안할 때 올해 부품단가 책정도 우호적일 것”이라며 “1분기 실적으로 달라진 펀더펜털(기초체력)이 입증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예상되고 이들의 생산 증가는 부품사 실적호조로 이어질 수 있어 부품사까지 관심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현대차·기아의 주가가 올해 1분기 실적을 전후해서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월 이후 증권사 4곳이 제시한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평균 24만1250원으로 6일 종가(17만7500원) 대비 35.9% 높다. 기아의 평균 목표주가도 한 달 새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6일(7만8500원)과 비교해 40%가량 상승 여력이 남았다.
 
실적도 기대에 부응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조600억 원으로 전년동기(1조9290억 원) 대비 58.6%, 같은 기간 기아도 1조6060억 원에서 2조3910억 원으로 48.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두 기업은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올해 목표 영업이익률을 6.5~7.5%(현대차), 9.5%(기아)로 잡았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의 인센티브 반등, 재고 증가, 전기차 업체의 가격 인하 등 수요둔화와 맞물린 가격 경쟁 우려감은 인센티브 안정화와 경쟁사의 가격 경쟁 미동참 공식화로 완화됐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 조짐을 보이며 기저효과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의 기대감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완성차의 실적 차별화, 경영 환경의 변화와 기대 이상의 주주환원정책의 효과로 비관적인 시장의 전망이 완화되며 주가 바닥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이에 시장 기대보다 매우 저평가 수준인 완성차의 주가는 기저효과가 본격화되는 1분기 실적을 전후로 과거 밴드 하단 수준까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골디락스’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 모두 산업 평균 및 주요 경쟁사들 대비 낮은 인센티브를 지출하고 있지만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내수 판매 증가와 미국 내 판매를 고려하면 1분기에도 실적은 경쟁사들 대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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