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우크라 포로 살해 영상 퍼져… 우크라 검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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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범죄 처벌 받을 것”… 젤렌스키 “살인자 찾을 것”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08 00:03:00

▲ 우크라이나 포로로 추정되는 남성 모습 [Visegrad24 화면 캡쳐]

러시아군이 비무장 전쟁 포로를 살해하는 비디오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SNS를 통해 퍼진 12초 분량의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국기가 달린 군복을 입은 비무장 남성이 담배를 피우며 서 있다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고 몇 초 뒤 10여발의 총격을 받고 땅에 쓰러진다.

이 영상에는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사망한 남성을 향해 러시아어로 “죽어라”며 욕하는 목소리도 담겨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영상의 진위와 날짜, 위치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영상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당국도 총격 사건이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안드레이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영상에서 숨진) 남자가 우크라이나군 전쟁 포로였으며 포로 살인은 러시아의 최신 전쟁 범죄”라면서 “그러한 모든 전쟁 범죄에는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드레이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전쟁법 위반 혐의로 이번 총격 사건을 형사 사건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코스틴 검찰총장은 “러시아의 범죄 정권이 무시하는 국제법 규칙이 있다”면서 “그러나 조만간 처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포로를 고문하거나 죽이는 등의 행위는 금지된다.

해당 영상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우리는 모두 하나가 돼 죽은 군인의 말에 ‘영웅에게 영광을’이라고 응답할 것”이라며 “우리는 살인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존경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저지른 수천 건의 전쟁 범죄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해 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군이 잔혹행위를 저지르거나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부인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