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ESS 배터리 판매 86% 증가… 중국 영향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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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2022년 전기차 및 ESS 시장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 발표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 중국 업체 글로벌 시장 개척 활발
“저가 공세 앞세운 LFP 배터리 대세화… 2025년까지 추세 지속”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02 10:47:35

▲전기차 및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성장세를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 리서치 제공)

전기차 및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이 급성장했으나 그 성장세를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기업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이 같은 내용이 들어간 ‘2022년 전기차 및 ESS 시장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을 2일 발표했다. 2022년 배터리 판매 실적은 812GWh로 2021년(436GWh) 대비 86% 성장했다.

전기차 시장은 2021년 392GWh에서 2022년 690GWh로 76% 성장했고 ESS 시장은 중국과 북미 시장이 활기를 띄며 2021년 44GWh에서 2022년 122GWh로 177%의 고성장을 이뤘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 분야에서도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전년 대비 대폭 성장했다. 반면 글로벌 배터리 선두업체인 LG 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성장율은 각 19%와 4%에 그치며 시장성장율 86%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중국 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율이 중국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했으며, 특히 한국 3사의 주력 시장인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 배터리 기업 및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면서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위상이 높아졌다.

전기차의 경우 중국 CATL의 중국 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21년 14%에서 2022년 22%로 LG 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BYD, SAIC, 장성자동차 등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도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ESS의 경우 신재생 발전과 연계한 안전성 기반의 저출력 시장이 확대되면서 리튬 이온 배터리(LFP)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려졌다. 향후에도 LFP 배터리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CATL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1위를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이 2021년 30%에서 2022년 40%까지 올라가면서 2위 LGES와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LG 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점유율이 12.4%로 BYD(12.1%)를 근소하게 제치고 2위를 유지했다. BYD는 2021년 대비 165%의 성장률을 보이며 3위로 올라왔다.

4~6위는 파나소닉과 삼성 SDI, SK On이 차지했다. 파나소닉이 4% 성장률에 그치는 동안 삼성 SDI와 SK-on이 각각 67%, 83% 성장해 바짝 추격하고 있다. 4~6위권 기업들의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상 중인 CALB가 7위를 기록했고, Guoxuan, EVE, Sunwoda등 중국 업체들이 그 뒤를 이으며 글로벌 Top 10 업체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2020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을 기록했으나 2021년부터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LFP 배터리를 활용한 저가 공세를 펼치며 북미 시장에서도 LFP 배터리가 대세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ESS시장 또한 중국 정부의 14차 5개년 실행계획 추진으로 신재생 발전 용량의 10% 이상에 대해 ESS 설치를 해야 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각 성 및 도시에서는 보조금 정책이 계속 확대되어 나오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ESS 판매 실적도 2021년 대비 놀라운 성과를 거뒀으며 중국 14차 5개년 실행계획이 마무리되는 2025년까지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