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인적 분할 완료… 김동선 ‘홀로서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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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흡수 합병 후 2년 만에 인적 분할… 승계 구도 확립
상반기 중 ‘파이브가이즈’ 런칭 예정… 김동선 경영 능력 첫 시험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01 12:40:08

▲ 한화갤러리아가 물적분할 및 재상장을 완료하며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본부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갤러리아가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자회사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던 한화그룹의 삼남 김동선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재상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한화갤러리아는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 합병된 지 2년 만에 다시 인적 분할됐다.

한화그룹은 한화갤러리아 인적 분할의 이유로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솔루션 의존도 감소 △경쟁 심화로 신속한 투자 의사 결정 필요 △상이한 사업 환경에 따른 독립 경영 필요성 증대 등이 주요 분할 배경이다.

이번 한화갤러리아 인적 분할은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함께 후계 구도를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항공우주·방산·화학 등의 분야는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물려받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부문을, 서비스·레저 분야는 삼남이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부문장이 승계하는 쪽으로 경영 승계의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마선수로 활동하는 김동선 본부장은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했으나 2017년 폭력 사건을 일으키며 물러났다. 이후 김동선 본부장은 2021년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 부문장으로 임명되며 다시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한화솔루션을 김동관 부회장이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맏형의 지원을 받으면서 경영에 복귀하는 모양새였으나 김동선 본부장이 맡고 있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 바로 밑으로 이동하면서 승계 구도가 더 깔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인적 분할을 계기로 김동선 본부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선 본부장이 ‘홀로서기’에 나선만큼 적극적인 M&A나 신사업 확장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동선 본부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후 한화의 이베리코 농장을 찾아 해당 농장에서 사육한 돼지고기를 활용한 상품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진출을 성사시키는 등 경영 행보를 넓히고 있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매장 런칭 시점은 올해 상반기로 예상된다.

특히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김동선 본부장이 직접 미국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파이브가이즈의 런칭이 김동선 본부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