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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AI가 디자인한 의류를 입고, 추천해주는 코디로 룩을 완성한다. 또한 AI가 그린 미술 작품 감상,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창작의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다만 AI 창작물이 저작물에 해당되는지가 논쟁이 되고 있어 관련 법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AI 패션 열풍은 현재 진행 중
AI와 패션이 결합하면서 빠르게 디지털화 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고도 어플리케이션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이나 스타일링을 추천받는다. AI가 최신 트렌드와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 값을 제시해주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 조사 결과 2021년 세계 패션 의류 산업은 1조500억 달러로 평가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다. 의류산업은 지속 가능성과 생산 및 기술 발전 분야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한편, AI의 활용이 다양한 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패션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의 2022년 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패션 산업 내 AI 시장 규모는 2021년 4억7000만 달러에서 2022년 6억5000만 달러로 연평균성장률 40.0%를 기록했다. 2026년까지 26억6000만 달러로 예측 기간 연평균 42.1%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도 AI 열풍이 패션 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AI를 활용한 ‘디깅모멘텀’이 있다. 디깅모멘텀은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특성화하고 그것에 파고드는 성향을 지닌다는 점에서 ‘디킹모멘텀’이 MZ세대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패션기업들은 고유한 취향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MZ세대에게 맞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에잇세컨즈 등 국내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패션·라이프 스타일 전문몰 ‘SSF샵’에서 AI기술을 활용해 선보이고 있다. AI 패션큐레이션은 성별·연령·성향 등에 맞춰 제품을 추천해주고, 이미지 검색기능으로 원하는 상품을 이미지로 검색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제안받을 수 있어 고객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다.
AI 맞춤 제품 추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맞춤형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초개인화 패션 스타일링 솔루션 개발사 ‘블랙탠저린’이 운영하는 AI 패션 스타일 추천 앱 ‘코콘’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패션 스타일을 추천하는 앱 서비스다.
코콘은 사용자의 퍼스널 컬러 진단과 페이스 이미지 분석을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스타일링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얼굴 사진 한 장으로 빠르고 정확한 퍼스널 컬러 진단이 가능하다. 여기에 퍼스널 컬러에 맞는 옷을 추천받고 구매까지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코콘의 쉽고 정확한 진단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특히 퍼스널 컬러 진단 및 페이스 이미지 진단 누적 횟수는 40만 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실제 코콘의 누적 사용자 수는 22만 명이 넘었고, 지난해 코콘의 3분기 월 활성 사용자 수(MAU) 평균 성장률은 2분기 대비 71% 급증했다.
여기에 ‘한섬’의 영캐주얼 브랜드 ‘SJYP’는 AI가 디자인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 AI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 ‘디자인노블’과 손잡고 출시한 ‘디노 후드티’가 대표적이다.
디노 후드티를 제작하기 위해서 SJYP는 디자이노블 측에 브랜드 로고와 캐릭터, 디자인 콘셉트 등 33만여 장의 이미지를 전달한다. 디자인노블의 ‘스타일 AI’는 전달받은 이미지를 학습해 디자인을 제신한다.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사람이 확인하고, AI에게 다시 디자인 수정을 요청하는 작업을 여러 차례 반복해 디노 후드티를 만든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옮겨가면서 개성과 취향이 중요시되는 개인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빅데이터나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개인화 수요에 맞춘 관련 서비스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AI가 그린 미술 작품… “저작권 문제 해결해야”
창의적인 활동은 인간의 전유물이라는 관념을 AI가 깨고 있다. 특히 미술 작품의 경우 화가나 조각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AI는 이런 예술가들만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부분을 모방하거나 재현하고 추상화해 새로운 미술 작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실제로 2018년 뉴욕 한 경매장에서 AI가 그린 작품이 43만2500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비전문가도 AI만 있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AI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뛰어넘어 수상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게임 기획자 제이슨 M. 앨런이 AI가 참여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1위를 차지했다.
제이슨은 ‘미드저니’라는 AI 프로그램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입력한 명령에 맞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붓이 아닌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단 몇 초만에 수상작이 탄생한 셈이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도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하면 AI가 그림을 그려주는 ‘칼로’를 내놓으면서 이미지 생성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칼로는 이용자가 입력한 제시어의 내용을 이해한 후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미지를 만드는 서비스다. 완성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와 비슷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특정 부분을 새로운 이미지로 바꾸는 기능도 있다. 그림부터 실제 사진과 같은 이미지까지 만들어준다.
칼로의 실력은 미술계로부터 인정받았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12월 국내 미술품 종합거래 플랫폼 ‘아트투게더’ 및 극사실주의 화가 ‘두민’ 작가와 협업해 칼로의 작품들로 전시회를 열었는데 총 일곱 점의 작품이 전시회 기간 중 모두 팔렸다.
다만 AI 창작물이 ‘저작권법’ 보호 대상인 ‘저작물’에 해당하는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I를 활용한 창작은 예술가에게 새로운 창작기회를 제공해 예술의 경계를 확장시킬 것이란 기대가 있다. 하지만 AI가 예술가의 창작 의지를 꺾고 예술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최경진 인공지능·빅데이터 정책연구센터장은 “이미지 생성AI와 관련한 저작권 논란을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는 약관‧계약 등을 이용해 논란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약관에 따라 AI를 이용해 그린 그림의 저작권은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 귀속될 수 있으나 이 경우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이나 문제 등에 대한 책임 역시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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