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일본과 군사협정 체결 의향…대중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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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만 유사시 휘말릴 수 있다… 평화‧국익 추구
중국 위협에 미국‧일본‧필리핀 협력 강화

박어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13 14:52:15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일본과 군사협정 체결 의향이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수상과의 정상회담에서 안보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후 첫 일본 방문에서 필리핀의 해상 안보를 강화하고 어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과 방문군 지위협정(VFA)을 맺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귀국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도발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본과의 협정을 신중하게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일본과의 안전 보장 제휴 강화를 추진했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행정부가 거리를 뒀던 미국과도 안보협력을 추진했다. 한편,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다투는 중국과는 경제 관계를 구축시키면서 마르코스식 밸런스 외교를 펼치고 있다.

필리핀과 미국간 VFA는 1998년 체결됐고 2020년 두테르테 전 행정부가 종료를 전언해 파기의 위기를 겪었다. 최근 필리핀은 추가 군사기지에 대한 미국의 접근을 허용했다.

추가 기지 접근 협정은 1951년 상호 방위 조약에 따른 필리핀과 미국의 동맹을 강화하고 현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알려졌다. 미국은 조약에 적용되는 남중국해의 필리핀 선박이나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에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중국은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반발했다.

한편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과 대만의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대만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국과의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1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긴장 상황과 우리의 지리적 위치를 보면 이 지역에서 실제로 충돌이 발생하면 필리핀이 관여되지 않을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의 외교 정책은 평화를 목표로 하고 국익을 추구한다고 말하며 분쟁에 대한 외교적인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필리핀은 유일한 조약 동맹국인 미국과 일본과의 방위 관계를 강화하게 된 것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과의 안보 협정 강화의 핵심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인공섬을 군사화한 남중국해의 필리핀 영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을 우려해 지난해 12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 증강을 발표했다.

VFA란 공동훈련 등 군사적 목적으로 국내에서 특정 장소에 주둔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며 잠시 활동하는 외국 군대의 법적 지위를 정하는 협정이다. 이 협정은 기술 이전, 군 물품의 관세 면제, 화약 및 탄약 반입 허가 등을 포함한다.

박어진 기자 parke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