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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평가시스템 <54> 경북 안동시
지연·학연에 곪은 정치… ‘정신문화 성지’ 빛바래 <54> 경북 안동시
재정자립도 14% 불과… 총인구 줄고 노인인구는 증가 ‘비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활용도 높여야 관광산업 육성 가능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31 19:18:05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9896세의 나이로 사망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70년 동안 영국을 포함한 16개국의 왕으로 군림한 철의 여인이다. 1952년 취임한 이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위축된 영국의 대내외 위상을 크게 높였고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앞장섰다.
 
영국은 1883년 조선과 수교했지만 1999년 엘리자베스 2세가 한국을 방문하기까지 국가원수의 방문은 없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고자 희망했던 여왕에게 추천한 장소는 경상북도 안동이었다. 하회마을을 방문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지역의 고찰인 봉정사도 찾았다.
 
안동은 도산서원을 짓고 유생을 가르치던 퇴계 이황의 학통을 계승한 영남학파의 중심지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자부한다. 안동시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 봤다.
 
공무원 출신 위주의 정치 지형 구축
 
민선1~8기 시장은 정동호·김휘동·권영세·권기창이며 정동호를 제외하곤 모두 보수 정당 출신이다. 1·2기 정동호는 14대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산악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3선 고지를 밟기 위해 한나라당 김휘동과 경쟁했지만 패배했다.
 
3·4기 김휘동은 경북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관선 안동군수를 지냈다. 경북도청에서 자치행정국장·농정국장·농수산국장·경제통상실장 등 다양한 직위를 섭렵했다. 5·6·7기 권영세는 김휘동과 마찬가지로 주로 경북에서 공무원으로 정치적 기반을 쌓았으며 관선 영양군수로 근무했다.
 
8기 권기창은 안동과학대·경북도립대·안동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다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7기에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한 권영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안동시·예천군을 지역구로 하는 21대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김형동이다. 20대 안동시 국회의원은 김광림(3), 영주시·문경시·예천군 국회의원은 최교일이다. 안동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권오을과 김광림으로 둘 다 3선을 기록했다.
 
▲ 크게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오동훈] ⓒ스카이데일리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로 평가한 경상북도 안동시의 자치행정
 
예산은 사회복지 29% vs 과학기술 0%
 
올해 예산은 14374억 원으로 지난해 13548억 원 대비 6.09%826억 원 증가했다. 세부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사회복지 29.65% 농림해양수산 15.36% 환경보호 6.87% 국토·지역개발 6.18% 수송·교통 5.47% 일반공공행정 4.23% 보건 2.13%로 구성됐다.
 
산업·중소기업 예산은 3.56%경북 김천시 6.80% 경북 경산시 5.46% 경상남도 창원시 4.25% 경북 포항시 4.13% 경북 구미시 3.80% 전라북도 전주시 3.65%보다 낮으나 경기도 성남시 3.15%경북 경주시 2.74% 경남 김해시 2.55% 경남 양산시 1.65% 전라남도 목포시 1.53% 대전 유성구 1.02% 울산 동구 0.8% 부산 해운대구 0.08%보다 높다.
 
과학기술 예산은 2018년 이후 예산 내역이 잡혀있지 않았다. 양성평등정책추진사업 5, 성별영향평가사업 61개 등 총 66개 사업이 포함된 성인지 예산은 646억 원으로 경북 경산시·김천시와 동일하게 자치단체별도 추진 사업은 없다.
 
올해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14.37%로 지난해 13.60% 대비 0.77%p, 동년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11.33%로 지난해 11.07% 대비 0.26%p 각각 확대됐다. 한편 경산시의 올해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19.83%으로 지난해 19.29% 대비 0.54%p 상승했다.
 
2019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88021억 원으로 201877937억 원 대비 12.9%, 201572310억 원 대비 21.7%로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GRDP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성장세는 둔화됐다.
 
2020년 기준 사업체는 19976개며 201914098개 대비 41.7%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인 사업체 16365개로 81.9% 회사법인 1934개로 9.7% 회사이외법인 1412개로 7.1% 비법인단체 265개로 1.3%. 직원이 20명 이하인 영세 사업체는 전체의 97.9%.
 
지난해 11월 말 기준 총인구는 154860명으로 2018163713명 대비 5.4% 줄어들었다. 2020년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4.5%201822.5% 대비 2.0%p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독거노인 비율은 13.9%201111.0%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09월 감사원은 안동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운 업체에 수억 원대 수의계약을 몰아 준 혐의로 공무원 5명을 징계했다. 지난해 12월 시청 공무원이 2017~2018년 출장비를 부정 수급한 사실이 국민권익위원회 공익제보로 밝혀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많아 관광업 유망
 
안동은 유교문화·불교문화·민속문화가 번성했던 도시로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다. 2010년 등재된 하회마을을 시작으로 2015년 유교책판 2018년 봉정사 2019년 도산서원·병산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가지정 문화재는 총 105개이며 화회탈 및 병산탈·징비록·봉정사 극락전 등 국보 5·보물 47개 등 유형문화재 52개가 있다. 또한 국가민속문화재 35·기념물 11·등록문화재 4·국가무형문화재 3개를 보유했다. 경북도지정 문화재는 총 228개로 유형문화재 78·무형문화재 5·기념물 21·민속문화재 52·문화재자료 72개로 구성됐다.
 
올해 문화·관광 예산은 1259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10.82%며 행사·축제 예산으로 144억 원을 편성했다. 정기축제·행사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탈춤페스티벌 미술대전·탈놀이대동난장·하회마을행사 등이 열리는 안동국제탈품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경산자인단오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됐다.
 
지역 소재 대학은 안동대·안동과학대·가톨릭상지대·경안대학원대 등이 있다. 안동대는 인문예술대·사회과학대·사범대·자연과학대·생명과학대·공과대·창의융합 등 학부를 운영한다. 안동과학대는 의생명·보건·융합기술·교육복지·글로벌비즈니스·체육 계열의 학과를 개설했다. 미래 산업과 관련된 학과는 없다.
 
정치 후진성 극복해야 지역 발전 가능
 
종합적으로 안동시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24점으로 경북 구미시·경주시와 동일하지만 22점인 김천시, 20점인 경산시보다 높다. 정치·경제·사회·기술이 4, 문화가 6점을 각각 받았다. 문화는 6점인 김천시보다 높지만 경주시와 동일한 점수를 획득했다.
 
정치는 1~2기를 뺀 3~8기 모두 보수 세력이 독점했으며 시장이 대부분 재선 이상으로 장기 집권하며 정치 변화가 없는 편이라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정 집안과 지연·학연으로 똘똘 뭉친 파벌이 정치적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하게 막는 장벽이다.
 
경제는 올해 재정자립도가 14.37%로 지난해 13.60% 대비 0.77%p 상승했지만 구미시 32% 포항시 29% 대비 현저히 낮다. 안동 지역에 조성된 공단은 농공단지 3개에 입주한 업체는 69개뿐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사회는 경북 경주·구미·김천·포항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매년 줄어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전락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11년 이후 독거노인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복지비 지출도 늘어나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
 
문화는 유교문화·불교문화·민속문화를 기반으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회마을·유교책판·봉정사·도산서원·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다수의 문화재와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
 
기술은 안동대·안동과학대·가톨릭상지대·경안대학원대 등 다수 대학을 보유하고 있으나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과 관련된 학과는 없다. 지역에 입주하고 있는 공단 역시 농공단지 3곳으로 첨단산업과 동떨어졌으며 대학이 배출한 인재를 수용할 산업 기반도 취약하다.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5G는 오곡(五穀·다섯 가지 곡식), 밸리(Valley)는 계곡을 의미한다. 문명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곡에서 탄생해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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