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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 부자들, 남한 1% 부럽지 않은 호사
특권층 자녀들 허울뿐인 직장...애완견은 부와 권력 상징
김종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1-11-16 15:02:40
북한의 상위 1% 부자들은 어떻게 살까? 북한에선 대체로 5만 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1% 안에 들어간다. 이들은 주로 평양에 몰려있다. 어느 사회나 돈이 있으면 좋은 집에 대한 욕망이 앞서는 법이다. 하지만 평양엔 호화 아파트가 많지는 않다. 평양 시내 중심부에 있는 일반 아파트들은 20평이 넘어가도 1만 달러를 호가한다. 가장 선망 받는 평양역 앞 창광거리 아파트촌에는 벼슬이 뒷받침돼야 거주할 수 있다. 아직까지 사회주의인 까닭에 아파트 매매가 합법화되지 않았고, 집 배정엔 대체로 권력 서열이 우선 순위이다. 북한의 상위 1% 부자들의 삶을 스카이데일리에서 스케치해 보았다.

 

고급 아파트
중앙당 간부 등 북한 체제의 핵심부들은 평양의 창광거리 고급 아파트에 거주한다. 지방에도 대도시들엔 10년 전부터 1만 달러짜리 아파트들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평양역 앞의 창광거리 고급 아파트
▲ 평양역 앞의 창광거리 고급 아파트
일부 기업소들이 시내 중심부 단층집을 사서 이를 허문 뒤 5~6층 정도의 아파트를 지어 팔아 돈을 버는 형태다. 남한의 재개발 분양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런 아파트도 권력을 이용해 돈을 축재한 권력층 차지다. 권력은 없고 돈만 있는 사람들이 이런 아파트에 살면 곧바로 요주의 감시 대상에 올라 언제 어떤 구실로 잡혀가 집을 빼앗길지 모른다.
 
이 때문에 거주환경이 좋은 아파트엔 간부들이 몰려 살고, 권력 없이 돈만 있는 계층은 단층집을 사서 거주환경을 스스로 좋게 변화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기
집이 있으면 두 번째로 신경을 쓰는 것이 전기이다. 아무리 좋은 가전제품을 갖추어놓아도 전기가 안 들어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평양 특권층이 몰려있는 창광거리 같은 곳에는 거의 정전을 모르고 온수 난방도 잘된다. 평양 중심부일수록 전기 공급은 잘된다.
 
하지만 지방은 늘 정전 속에 살기 일쑤다. 이 때문에 최근엔 중국에서 태양광 발전기들이 북한에 많이 밀수돼 들어가고 있다. 아무리 잘 사는 집이라도 밤에 TV나 보고 냉장고 정도만 돌릴 수 있는 전기만 있으면 된다.
 
TV, 소파
 
북한에서 잘사는 집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표가 나는 것이 거실이다. 그중에서도 어떤 TV와 소파를 놓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엔 북한에 중국을 통해 대형 평면 TV들이 들어가고 있다.
 
가장 높이 쳐주는 삼성 평면 TV
▲ 가장 높이 쳐주는 삼성 평면 TV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남한 제품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해 3월 김정일이 시찰 나간 자강도 청년 광산의 사진에 ‘LG’ 상표가 또렷한 한국산 텔레비전이 버젓이 놓여 있었다.
 
이중 가장 높이 쳐주는 것이 삼성 평면 TV이다. 그러나 삼성제품은 권력이 없으면 몰수된다. 돈이 많다고 집에 놓을 수 있는 ‘아무거나 TV’가 아닌 것이다.
 
한국산 평면 TV를 놓고 사는 특권층은 상위 0.1%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정도 계층이면 가정에 보통 피아노, 수입산 욕조, 노래방 기기 등은 일반적으로 갖추어 놓고 산다.
 
승용차, 오토바이
 
이런 집들은 대개 승용차도 갖고 있다. 보통은 고위 간부이기 때문에 받는 업무용 차량이다. 권력이 없으면 승용차를 구매해 특정 기업소 명의로 등록시킨 뒤 타고 다닌다.
 
중고 승용차는 북한에서 대체로 5000달러 좌우에 거래된다. 명의를 빌려준 기업소엔 돈을 주든지 아니면 필요할 때마다 차를 빌려준다.
 
차를 살 정도까지 이르지 못하면 오토바이를 사서 타고 다닌다. 이것 역시 상위 1% 계층 안에는 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옷, 화장품
 
부유층에게 과시욕구가 없을 순 없다. 하지만 아직 옷은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다.
 
상위 1% 이내의 부자들이 애용하는 평양 락원 백화점
▲ 상위 1% 이내의 부자들이 애용하는 평양 락원 백화점
북한에선 한국, 일본산 의복이면 명품과 마찬가지다. 여성의 경우 화장품도 일본산, 한국산을 가려서 쓴다. 이런 상품들은 중국을 통해 건너간다.
 
샤넬과 같은 유럽산 명품은 시장에서 구매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북한이 유럽에서 명품을 구입해 들여가다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는 거의 대다수가 김정일 가계나 몇 안 되는 핵심 측근 선물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상위 1% 이내의 부자들은 대개 중국에서 사치품을 구입해 들여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태는 거의 외부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
 
애완견
 
1990년대 후반엔 애완견을 갖고 있는 집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시추나 말티즈 같은 애견들은 500달러를 호가했고 단속도 불가능한 특권층만 기를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수입된 애견
▲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수입된 애견
하지만 이를 부러워한 차상위 특권층이 너도 나도 애견을 기르려는 바람에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수많은 애견들이 북한에 밀수되는 붐이 일기도 했다.
 
이렇게 들어간 애견들은 중성화 수술이 없는 북한에서 마음껏 새끼를 낳았고 이제는 단 몇 달러면 애견을 살 수 있게 됐다.
 
유명 차(茶), 다시다, 가정부
 
이밖에 집에 온 손님에게 커피를 내 놓아야 부자로 인정해주던 문화도 2000년대 초반 유행하다가 이제는 한 물 갔다. 지금은 커피 대신 유명 차(茶)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부유층은 조미료도 중국산은 피하고 한국산을 골라 사먹는다.
 
북한 서민들의 가장 대표적인 조미료는 미원이지만 부유층은 밀수돼 들어온 다시다를 사먹는다.
 
부자집에는 가정부도 있다. 평양에선 출퇴근하는 가정부도 생겨났다. 물론 불법이지만 음성적으로 활발하게 채용이 이뤄진다.
 
실내 골프장 등 여가문화
 
부유층의 여가문화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특권층 자녀들의 사교장이 된 평양 볼링장
▲ 특권층 자녀들의 사교장이 된 평양 볼링장
평양에 하나둘 생겨나는 실내 골프장은 특권층 자녀들의 사교장이 되고 있다. 평양엔 달러를 쓰는 외화 상점과 식당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전에는 허울뿐인 직장에 얼굴을 내비치고 오후엔 골프장 볼링장 당구장에서 아가씨를 사귀고, 저녁엔 외화 식당에서 수십 달러 정도는 망설임 없이 쓴 뒤 이어 노래방에 가서 즐기는 정도는 돼야 평양의 상위 1% 특권층 자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빈부 격차는 이제는 한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심하다. 분명한 것은 북한에서 부유층으로 꼽을 수 있는 절대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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