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제넥신 대표, 경영 일선 물러나 코로나 백신 개발에 집중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일반

[우리동네 명사들(용산구 한남동)]-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03 18:00:02

코로나19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은 백신을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화이자 등 일부 기업은 개발에 성공해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접종 중이다. 백신 개발 중인 국내 기업 중 하나로는 제넥신이 있다.

제넥신은 바이오기업으로 항체융합단백질 제조 및 유전자 치료백신 제조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난치암 치료에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들의 임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올해 초,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 기술을 동남아시아 제약사에 1조2000억원에 수출하기도 했다.

또 제넥신은 ‘GX-19N’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X-19N은 제넥신 컨소시엄(제넥신, 제넨바이오, 바이넥스, SL백시젠, 포스텍, 국제백신연구소, 카이스트)이 개발 중인 D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이와 관련해 제넥신은 7월 7일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에서 ‘GX-19N’의 임상 2·3상 계획을 승인받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임상 2·3상 단계에 진입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 2·3상 승인을 받은 최초 사례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인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는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포스텍(전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부교수, 포스텍-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공학연구원 원장, 지식경제부 면역조절치료제 개발사업단 운영위원장, 생명공학연구센터장, 포스텍 생명과학과 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성영철 대표는 포스텍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9년 벤처기업 제넥신을 창업해 다양한 치료백신을 개발했다. 또 2014년 그가 교수로서 이끄는 팀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자궁경부전암을 치료할 수 있는 DNA 백신 ‘GX-188E’를 개발했다. 이후 임상시험을 꾸준히 시행한 결과 GX-188E 투여 시 수술 없이 자궁경부전암이 6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밝히며 자궁경부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이듬해 그는 “경영인이 할 수 없는, 과학자만이 할 수 있는 미래기술을 찾는 일에 전념하고 싶다”며 대표이사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이후 약 4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다 2019년 11월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제넥신 대표로 복귀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사회 의장인 성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복귀한 성 대표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제품 개발을 보다 신속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코로나19 백신 ‘GX-19N’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 이사회에서도 물러나 제넥신의 기술책임자로서 미래 먹거리가 될 코로나19 백신과 유전자 예방백신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차세대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9월 1일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유전자(Gene)와 백신(Vaccine)의 뜻을 더해 제넥신이라는 사명을 정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과 유전자 백신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할 것이다”며 “이는 제넥신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적으로 필요한 것이며,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며 경영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밝혔다.

[이동원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